금융노조, 30일 12년만에 총파업 '돌입'
15차례 산별교섭 불구..임단협 최종 결렬
입력 : 2012-07-02 15:17:50 수정 : 2012-07-02 15:18:5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2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한다.
 
2일 금융노조는 서울 다동 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 총파업을 진행하고 이후에도 해결이 안될 경우 8~9월에 대투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4월 3일부터 15차례에 걸쳐 산별교섭을 진행해왔지만, 난항을 거듭하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마저 결렬됐다. 이에 따라 합법적인 쟁위행위(파업)에 돌입하게 된 것.
 
금융노조가 산별중앙교섭에 올린 안건은 ▲20만 대학생 등록금 무이자 대출지원 ▲노동시간 단축 및 노동강도 해소를 위한 신규인력 채용 확대 ▲60세로 정년 연장 및 강제 퇴출제도 운영 금지 등 고령직원 일자리 보장 ▲금융권 비정규직 채용 금지 및 2015년까지 비정규직 제도 폐지 및 국책공기업 노사자율 교섭 보장 등이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사회공헌사업을 위한 20만 대학생 무이자 대출, 비정규직 철폐, 청년실업 해소 완화를 위한 신규행원 채용 확대 등을 제안했다"며 "하지만, 사용자측은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노조는 우리금융 매각과 농협과 정부간 이행약정서(MOU) 체결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원회의 반대에도 농림수산부는 농협중앙회를 장악하기 위해서 MOU를 체결했다"며 "농협금융지주가 커지면 금융위의 입김이 막강해질 것을 두려워 한 농림수산부가 권한 장악을 위해 300만 농민의 자주적 단체를 예속 기관으로 전략시킨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과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하나와 서울은행 등을 합쳐서 국제투자은행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안됐다"며 "국제투자은행은 수십년의 인력과 노하우를 축적해야 되는 것이지 하루 아침에는 절대 될 수 없다"며 메가뱅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11일 전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19일 금융노조 임시전국대의원대회, 26일 금융노동자 총파업 진군대회 등을 거쳐 3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총파업 이후에는 정부와 사용자측의 태도 변화를 지켜본 뒤 오는 8월 13일 2차 총파업 등 8~9월 대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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