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당권파, '혁신모임' 해산 촉구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참여계 들러리 당에 그칠 것"
입력 : 2012-08-14 11:17:58 수정 : 2012-08-14 11:19:1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부정사태 국면에서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반기를 들고 '당원비대위'라는 단체를 만들었던 구 당권파가, 혁신파의 신당 추진 단체인 '진보정치 혁신모임'의 해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구 당권파는 당의 공식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 결의로 정통성을 가진 강기갑 비대위가 출범하자 '당원비대위'를 만들어 해산 요구에는 응하지 않다가 당직선거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해산한 바 있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당 추진에 반대하는 구 당권파의 새로운 단체인 '분열 분당 반대 중앙위원회 성사를 위한 비상회의(약칭 비상회의)'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상규 의원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수십년에 걸친 노동자, 농민, 서민의 피땀과 새 세상에 대한 꿈과 열정으로 건설한 진보정당은 누구도 함부로 꺾을 수 없는 도도한 역사의 깃발"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이 처한 작금의 상황과 관련해서 어제 밤 조직적 탈당, 분당을 선언한 소위 '혁신추진모임'은 진보 분열 획책을 중단하고 당장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통합진보당에 대한 부정과 사망선고를 전제로 하는 분당과 신당 추진은 '노동 없는 신당', '참여계 들러리 당'에 그치는 것을 넘어 진보진영 전체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강기갑 대표를 향해선 "혁신재창당을 내세우며 전국 순회, 탈당 선동에 앞장서고 있는 강기갑 대표는 당 대표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전면 부정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분열의 길이 아닌 당원의 품, 투쟁하는 현장에서 당 정상화의 길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이 전날 중집에서 통합진보당 지지를 철회한 것에 대해선 "당의 강화 발전을 바라는 고언으로 듣겠다"며 "앞으로도 기층 현장의 변함없는 지지와 튼튼한 대중 기반을 소중히 생각하고, 입당·복당 운동과 노동탄압 분쇄 투쟁, 8월 총파업 투쟁, 비정규직 차별철폐 투쟁 등에 적극적으로 결합하여 노동현장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만류했다.
 
그는 아울러 "당 정상화를 위해, 당헌당규에 입각해 8월 내에 중앙위원회와 대의원대회를 개최하여 당원의 뜻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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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