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EVA 4만톤 증설..'고부가가치' 주력
연간 생산능력 16만톤..추가 매출 1000억원 예상
입력 : 2012-09-18 16:18:06 수정 : 2012-09-18 16:52:07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이 태양전지, 전선, 코팅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특화제품인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 공장을 4만톤 증설하며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나섰다.
 
한화케미칼(009830)은 18일 울산시 남구 상개동에 위치한 제1공장의 고함량 EVA(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를 4만톤 증설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의 국내 EVA 생산능력은 연간 16만톤으로, 증설을 통해 추가적으로 발생되는 매출은 연간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EVA는 투명성, 접착성, 유연성 등이 우수해 발포(신발 밑창), 코팅, 전선, 핫멜트(접착제), 태양전지 시트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특화제품이다.
 
EVA는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원가가 비슷하지만, 20~30% 정도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다고 한화케미칼 측은 설명했다.
 
고함량 제품은 주로 코팅, 태양전지용 시트, 핫멜트(접착제)의 원료로 사용되며 이번에 한화케미칼이 증설한 플랜트는 고함량 EVA를 대량 생산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985년 국내 최초로 EVA를 생산한 이래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폴리에틸렌 계열 판매 중에서 EVA와 전선용 수지(W&C)를 합친 특화제품의 비중은 2009년 12%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7%로 4년만에 5%포인트 늘렸다.
 
VAM이 40% 이상 포함된 고함량 제품은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미국 듀폰, 일본 토소 등 해외에서도 일부 기업만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요한다. 이 가운데 저함량에서 고함량까지 모든 종류의 EVA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한화케미칼과 듀폰 등 2개사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EVA 증설은 그룹의 신성장동력 사업인 태양광 사업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전지 시트용 EVA는 VAM의 함량이 높아질수록 투명해지고 접착력이 좋아지는데, 이는 태양전지의 효율 증대를 가져온다.
 
한화케미칼에서 생산한 EVA 수지를 한화L&C에서 시트로 만들고, 이를 한화솔라원의 태양전지에 공급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룹 내 안정적인 비즈니스 기반이 구축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석유·화학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에틸렌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 중동산 저가제품의 점유율 확대로 겹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부가 특화제품의 생산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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