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채권)"박스권내 조정"..外人 투자 둔화 감지
입력 : 2013-02-03 11:07:21 수정 : 2013-02-03 11:09:14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 전문가들은 2월 채권시장과 관련, 그 동안 정책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시장에 일시적인 가격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3일 전망했다. 다만 박스권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여전히 남아있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저가 매수세 유입 때문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채권시장 조정이 예상되더라도 채권금리는 좁은 박스권 등락을 벗어나기 어렵다”며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채 금리도 지표 둔화와 재정감축 협상 난항으로 다시 반락할 가능성이 높아 대외변수는 금리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3년물 1차 지지선은 2.84%로 보고 2.8%대 진입 시 듀레이션 확대를 제안했다.
 
이정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능한 무리한 방향성 설정보다는 수익률 곡선의 베어스티프닝과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을 고려한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신동수 NH농협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립 포지션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듀레이션은 중립을 유지하되 중장기 금리 반등 리스크에 대비, 2월말 이후에는 축소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신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 선반영에 따른 가격부담과 완만한 경기회복 전망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되면서 전반적으로 박스권 등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2월말~3월초 미국 재정절벽 결과에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채권금리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외국인 채권투자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둬야한단 분석을 더했다.
 
이정진 연구원은 “원화 절상압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원화자산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그동안 채권금리 강세 바탕이 됐던 외국인 채권투자가 약화될 것”이라며 “올 들어 원화 절상추세 약화에 따른 외국인 채권투자 둔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국채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누적순매수 포지션 조정과 채권 현물시장에서의 듀레이션 축소 등 보수적 투자 전환 시그널을 미뤄볼 때 외국인 채권매수세는 갈수록 약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신동수 연구원은 “외국인의 과도한 국채선물 누적순매수가 채권시장에 큰 부담 요인”이라며 “지난달 29일 국채선물 가격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는데 과거 국채선물가격이 20일 이평선을 하회할 경우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가 채권금리 하락의 주된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전환 시 채권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게 신 연구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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