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환 투자자, 3년만에 유로 강세 '베팅'
입력 : 2013-02-07 16:14:22 수정 : 2013-02-07 16:16:33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유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따른 반사효과도 있지만 유로존 지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펀더멘털 요인도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외신들은 최근 3년간 처음으로 외환시장참가자들이 유로화에 대해 하락이 아니라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통화옵션시장에서 달러대비 유로화 강세와 약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인 달러대비 유로화 1개월물이 리스크리버설에서 3년만에 콜오버로 바뀌었다. 
 
이는 시장참가자들이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는 게 아니라 오를 것으로 보고 베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6억4000만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머크자산운용의 악셀 머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미 지난해 드라기 총재가 유로 방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언급했을 때부터 유로화를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달러대비 유로 환율이 2011년 최고 수준인 1.50달러 부근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받은 대출을 최근 조기상환하기 시작한 것도 유로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유럽은행의 조기상환이 잇따르면서 ECB의 대차대조표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악셀 머크 CIO는 "미 연준과 영란은행, 일본은행은 양적완화로 자산이 증가하는 반면, ECB는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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