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5일 "정책금융체계에 대한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2년여의 금융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며 이임사를 통해 "아직 못다 이룬 숙제가 있어 아쉽다"며 정책금융기관 중복과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신성장 산업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는 우리경제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지만 현재의 정책금융기관들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없다"며 "정책금융체계에 대한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관간 기능중복', '자본규모의 영세성', '콘트롤타워 부재'를 원인으로 지적하며 "소관부처의 이해를 떠나 국익 차원에서 정책금융 체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에 대해서는 "하루 속히 주인을 찾아 시장에 돌려줘야 한다"며 "우리금융 민영화가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월 취임 당시를 "우리 경제에 거대한 먹구름이 밀려드는 시기였다"고 돌아보며 "환부는 신속히 도려내야 한다고 생각해 가계 부채와 저축은행 문제, 외환 건전성 등에 대한 근원책 마련을 선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와 더불어 중소기업 전용 거래소인 코넥스 시장도 곧 출범할 것"이라며 "앞으로 자본시장법의 전면적 개정이 이뤄지면 대한민국 금융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 서민금융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금융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도록 현장방문, 전면적 실태파악 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도 "앞으로 경제상황의 어려움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므로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 직원들에게 "대내외 여건은 한마디로 어렵다"며 "단기적인 미봉책이나 임기응변이 아닌 '정공법'으로 해결해 나가라"고 조언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