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환자수가 향후 20년마다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건복지부는 2일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국 65세 이상 노인 60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65세 이상 전체 노인인구 중 치매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9.18%로 환자수는 54만1000명으로 추정됐다.
성별로는 남성 15만6000명, 여성 38만5000명으로 여성이 2배 이상 높았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해 환자수도 오는 2030년에는 약 127만 명, 2050년에는 약 271만 명으로 매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치매 유형별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치매환자 중 알츠하이머 치매는 71.3%, 혈관성 치매는 16.9%, 기타 치매는 11.8%로 나타났다.
치매 중증도별 분포는 최경도 치매 17.4%, 경도 치매 41.4%, 중등도 치매 25.7%, 중증 치매 15.5%로 집계됐다. 이중 최경도와 경도 치매가 전체 58.8%를 차지했다.
치매위험도는 고령자일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학력자보다는 저학력자인 경우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65~69세에 비해 70~74세는 2.15배, 75~79세는 3.76배, 80~84세는 5.7배, 85세 이상은 38.68배 높았다.
여성 노인은 남성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2.58배 높았고, 1년 이상 교육을 받은 학력자와 비교해 무학자는 치매위험이 9.1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별, 이혼, 별거, 미혼 등의 이유로 배우자가 없을 경우 치매위험이 2.9배 높아졌고 중강도 이상의 규칙적 운동을 하면 취매위험이 0.3배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인식도 수준은 100점 만점에 64.7점으로 지난 2008년 60점에 비해 높아졌지만 체계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자의 88.2%는 치매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고, 치매에 대한 지식의 통로는 방송이 55.3%로 가장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지난 2008년 실시한 1차 조사의 전망보다 치매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는 2012년의 기대 유병률이 9.08%(53만4000명)이었지만 2012년 조사 결과 2012년 치매 유병률은 9.18%(54만1000명)로 집계됐다.
치매 유병률 추이를 살펴보면 2008년 예상보다 1~2년 정도 빠르게 치매 환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2008년에 비해 2012년에는 최경도 치매의 비율이 줄어들고, 중고도 치매의 비율이 늘어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사 대상 중 지역사회 거주 치매환자에 비해 일반적으로 치매 중증도가 높은 시설 입소자의 참여율이 높아졌다"며 "2008년도 당시 조사 기준이었던 2005년도 인구센서스의 추정보다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복지부는 치매 노인 급증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제2차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2013~2015)'을 수립한데 이어 '국가치매관리체계 확립'을 국정과제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매특별등급(가칭)'을 신설하고, 주야간 보호시설을 확충해 경증 치매환자의 요양부담을 덜어드릴 계획이다.
또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간호사 등 전문상담원이 치매 관련 지식·정보, 간병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 상담콜센터'를 오는 10월 설치·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