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美 증시 사상 최고..국내 증시는?
입력 : 2013-05-13 10:02:18 수정 : 2013-05-13 10:05:21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고요. 유럽증시도 상승세 지속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 코스피는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국내외 증시에 대해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뉴욕 마감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지난 금요일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과도한 위험 추구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데도 불구하고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는데요.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87포인트, 0.24% 오른 1만5118.49로 거래를 마쳐 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7.03포인트, 0.43% 상승한 1633.70으로 마감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7.41포인트, 0.80% 오른 3436.58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00년 11월 이후 12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에만 1% 올랐고요. S&P500지수는 1.2%, 나스닥지수는 1.7% 각각 상승했습니다.
 
올 들어 뉴욕지수가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 보이고 있는데요. 이 같은 미국 주요 지수 상승 배경은 뭘까요. KB투자증권 문정희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세가지 원인 때문입니다. 일단, 미국 경제 및 증시의 잠재 리스크 요인이었던 재정절벽 우려가 연초 합의한 납세자구제법 등으로 완화가 되었고요. 둘째로는 미 연준이 매월 모기지 증권과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시중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상황이라 시장에 우호적입니다. 세번째로 비록 시퀘스터가 발동되었지만 양당 합의로 시퀘스터를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 연준의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라고 분석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상승 추세 이어 갈까요.
 
기자 :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들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상승 기조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요. 일부에서는 상승을 이끌만한 추가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단기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도 전망합니다.
 
워런 버핏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앞으로 훨씬 더 높이 올라갈 것"이라며 "앞으로 인생에서 최고로 놀라운 증시의 상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리스크들이 소멸돼 한동안은 오름세가 지속될 거라며 투자 적기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뉴욕 증시가 경험적으로 지난 3년간 5월 이후에는 몇 달 동안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며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최고치 행진 이어질까요.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KB투자증권 문정희 연구원께서는 향후 뉴욕 증시 전망 어떻게 하고 계신지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미국 증시가 전년대비 약 15% 가량 상승했는데요.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가면서 과열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옵니다. 실질적으로 경기모멘텀은 시퀘스터로 인해 둔화되는 모습이고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남아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요.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증시에 우호적인 부분들 있기 때문에 조정이 나오더라도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기술적으로 봤을 때 다우지수는 1만5200포인트가 저항선일 될 것으로 보셨고요. 다음 주까지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어떻게 처리될 지가 미국 증시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사실 유럽증시도 호조 보이고 있죠.
 
기자 : 유럽증시도 지난 금요일 상승했습니다. 범유럽 지수는 2008년 6월 이후 고점을 기록했고요. 독일 증시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독일의 3월 수출과 이탈리아의 산업 생산 등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41% 오른 304.9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8년 6월 이후 약 5년만에 최고치입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32.24포인트 오른 6624선에서 마감했고요. 독일 DAX지수는 16.04포인트 상승한 8278선에서, 프랑스 CAC40지수도 25.25포인트 오른 3953선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 중국과 유럽 경제지표 개선과 같은 글로벌 호재들이 다른 국가 증시에만 반영되고 있는데요. 우리 증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글로벌 증시와 우리증시간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 KB투자증권 문정희 연구원께 들어봤습니다. 보시죠.
 
연구원 : 미국과 국내 금융시장의 디커플링은 주변 환경이나 구조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 경제의 경기 싸이클이 미국보다 부진하고요. 내수는 취약하고 수출은 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내수에 있어서는 민간소비의 위축이 문제인데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경기의 조정, 그리고 기업의 고용이 증가하지 못함으로써 민간소득과 소비가 모두 부진합니다.
 
수출에 있어서는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 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고요. 중국의 수요 모멘텀이 부진한 것도 우려 요인입니다.
 
결국 국내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갖기 위해서는 경기 싸이클의 반등, 내수의 회복과 수출의 안정 등이 가시화되어야 합니다.
 
앵커 : 국내 경제의 경기 싸이클이 미국보다 부진하다고 보셨지만요. 하반기 이후 추경과 엔저 영향 완화로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디커플링 현상 언제쯤 해소될 수 있을까요.
 
기자 : 글로벌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금리인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하루 만에 상승분을 다 내주면서 1940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약화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도 부족한 상황이고요. 엔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출주들의 부담도 큰 상황인데요. 당분간 디커플링은 지속될 거라는 의견 많습니다. 그렇다면 KB투자증권 문정희 연구원께서는 디커플링 언제쯤 해소될 것으로 보십니까. 들어보시죠.
 
연구원 : 우리나라 증시가 디커플링이 해소되려면 내수부진과 수출이 언제쯤 개선되느냐를 봐야 하는데요. 내수는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요. 수출의 경우에는 중국 경기 모멘텀이 살아난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우리 증시 디커플링 현상은 3분기 중반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4.1 부동산 대책과 5.1투자활성화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8월부터 반등 가능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디커플링 해소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우리나라 경기 전반이 2분기까지 부진할 전망인데요. 아직까지 증시의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엔저나 중국발 모멘텀보다 미국성장 모멘텀에 기대된 IT 업종이 상대적으로 괜찮을 전망입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었으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고, 하반기에는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어 은행과 보험 업종이 긍정적입니다.
 
3분기 부터 경기가 살아난다고 본다면 민감주도 괜찮을 전망입니다. 3분기 중반부터는 소재, 산업재, 조선, 운송 등고 공략해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미국 성장 기대감 반영할 수 있는 IT 업종과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수혜주인 은행과 보험 업종 긍정적으로 보셨습니다.
 
글로벌 경기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따로 가는 우리 증시,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추경편성과 경기부양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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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