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몸에 닿는 퍼터 금지' 골프규칙에 명문화
입력 : 2013-05-22 14:03:35 수정 : 2013-05-22 14:06:27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벨리 퍼터나 브룸스틱 퍼터처럼 긴 샤프트를 이용해서 그립을 몸에 붙여서 치는 퍼트인 '롱퍼터'를 금지하는 골프규칙이 확정됐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롱퍼터를 금지하는 골프규칙 '14-1b'를 오는 2016년 1월1일부터 발효한다고 22일 밝혔다.
 
롱퍼터는 지난 2011년 PGA 챔피언십에서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사용해 우승하고 나서 큰 유행이 됐다. 올해는 마스터스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도 롱퍼터를 썼다.
 
최근 골프계에서는 롱퍼터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선수가 늘자 골프를 ‘장비의 게임’으로 만든다는 비난이 일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골프는 14개의 클럽으로 스윙하는 스포츠다. 퍼터 끝을 몸에 부착하는 롱퍼터는 스윙이라고 볼 수 없다"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R&A와 USGA가 규제에 나섰다.
 
하지만 반론도 적잖다. 롱퍼터는 40년 전부터 사용됐는데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롱퍼터를 쓴 선수가 우승했다는 이유로 규제를 실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PGA투어 사무국은 지난 2월 "롱퍼터 사용금지 규정을 따를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만약 이 규정 시행을 강행하면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다"는 의사를 밝혔고, PGA 오브 아메리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생각이다. 롱퍼터가 일반 퍼터보다 유리하다는 어떠한 데이터나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이번 금지 규칙이 공식 문서로써 명백히 규정됨에 따라 조만간 입장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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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