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카카오톡..성장성 '빨간불'
입력 : 2013-05-28 16:00:17 수정 : 2013-05-29 08:34:19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최대 모바일 서비스 카카오톡의 성장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무서운 상승세와 함께 “네이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들어 여기저기서 불안한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8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야심차게 내놓은 부가서비스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회사측에서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최근 런칭한 카카오페이지다.
 
카카오페이지는 다양한 유료 콘텐츠가 오고가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기치로 만들어진 서비스다. 만화가 허영만씨와 음악인 윤종신씨 등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지만 실상 이용률은 저조하다는 평가다. 많은 이용자들은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고, 굳이 돈을 내고 살 정도의 콘텐츠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 24일 카카오는 사업자 대상으로 서비스 업데이트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 참가자 전언에 따르면 회사측은 매출에 관한 질문에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보수적인 답변을 줬다.
 
성과가 부진한 신규서비스는 카카오페이지 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사진을 모아 공유, 관리하는 ‘카카오앨범’, 위치기반서비스로서 방문지역마다 발자취를 남기는 ‘카카오플레이스’ 등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랭키닷컴 자료에 따르면 4월까지 이들의 앱 설치횟수는 각각 255만건과 63만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진 기반 SNS인 ‘카카오스토리’가 출시 8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가 승승장구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무리한 사업다각화를 지적한다. 카카오톡을 모바일 포털로 만든다는 목표 하에 여러 가지 신사업을 시도했으나 준비가 치밀하지 못해 성과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한 벤처사업가는 “경쟁관계에 있는 신규서비스를 이용해보니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는 카카오가 세심한 준비보다 몸집불리기에 주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톡 특유의 막대한 트래픽이 효과적으로 신규서비스에 이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스토리나 카카오 게임하기의 경우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지인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서비스였지만 그 이후로는 연계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톡의 해외 이용률이 낮고, 이용자층에 국내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신사업 부진과 성장성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와 일시적인 상황에서만 이용되는 카카오앨범, 카카오플레이스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긴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서비스마다 이용자에게 제 나름대로의 가치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성과가 부진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사업자와 이용자로부터 의견을 받아 조만간 재출시 수준의 서비스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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