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워크숍서 '을 지키기'·'당 화합' 다짐
"민주당은 을의 눈물을 닦을 수 있는 유일한 정치세력"
입력 : 2013-06-01 14:50:29 수정 : 2013-06-01 14:53:41
[뉴스토마토 한광범 기자] 민주당이 경기도 양평에서 대규모 '의원 워크숍'을 열고 6월 임시국회 대응전략을 정했다. 또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당의 화합을 도모했다. 특강에 나선 당 원로들은 의원들에게 민주당에 대한 자부심을 갖을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은 경기도 양평의 쉐르빌 연수원에서 31일과 1일 이틀 동안 '을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것인가'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고 6월 국회에서 '정치쇄신 법안'·'을 지키기 법안'·'검찰개혁 법안'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을 지키기'를 위해 1차로 대리점 가맹점 납품업자 보호, 중소기업 소상공인 보호 등의 34개 법안을 선정했다.
 
민주당은 현재 의원들이 자기 지역구에서 간담회 등을 통해 발의된 법안들을 보완하거나 추가 발의하고, 홍보하는 것에 더해, 향후 카센터·IT업계 노동자·화물차주 등을 보호해야할 '을'로 추가로 선정하고 현장에서 해당 업종 종사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보호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양평에서 워크숍을 열고 6월 국회에서 '을 지키기'에 총력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사진제공=민주당)
 
워크숍에서는 또 당내 부족한 소통을 활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 소개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107명의 의원 중 50명이 자기 소개에 나서 자정이 다 돼서야 행사가 끝났다.
 
진솔한 얘기를 듣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된 '나는 누구인가'에서 김성주 의원은 자신의 과거 사진을 공개한 후 의원들의 웃음 섞인 야유를 들었다. 그는 본인의 사진을 가르키며 "빌게이츠를 닮았다"거나 "어렸을 때 착하게 생겨 안철수 의원보다 더 착하게 생기지 않았냐"고 물어 의원들의 야유를 들어야 했다.
 
최동익 의원은 "과거 의료사고로 인해 시각과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됐다"며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실질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의료사고에 대한 보험이 도입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과거 맹인학교 시절 부실한 급식으로 키가 거의 자라지 않았던 아픈 과거를 얘기하며 "일반 학교들에 비해 낮은 맹인학교의 급식료를 인상할 것"이라고 다짐해 동료 의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워크숍에는 아울러 민주당 출신으로 국회의장을 지낸 임채정·김원기 전 의장이 참석해 의원들에게 자부심을 갖도록 격려했다. 그들은 그와 동시에 안철수 의원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임 전 의장은 "민주당의 과거와 업적을 쉽게 평가하거나 폄훼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민주당이야말로 개혁세력 최초로 정권을 교체해 본 세력이다. 이것은 우리 역사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괜찮다"며 "우리는 민주당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가 민주당의 중심에 있다는 긍지를 갖고 이 시점에 무엇을 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받는 비판이 옳든 그르든 양약으로 작용해야지, 기가 죽거나 패배 의식에 잡히거나 자기 모멸적인 태도로 자리 잡으면 안 된다"고 의원들을 격려했다.
 
김 전 의장도 "민주당은 세계 유례없이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투쟁과 자기 희생을 통해 민주화를 이룩한 자랑스러운 정당이다. 민주주의를 이 정도로 발전시키는데 민주당이 주역이었다"며 "우리 스스로 자신감 없는 패배의식을 가진 분들이 있다. 민주당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안철수 의원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임 전 의장은 안 의원이 주장한 국회 권한 축소에 대해 조목조목 반복하며 "역사의 결과를 함부로 쉽게 단정하게 폐지를 주장하는 것인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정치 혐오에 편승해 여야 중간지대를 설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그런 노력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전병헌 원내대표는 1일 행사 정리 발언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인생과 가치관을 보면 참으로 훌륭해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는데 민주당 의원, 야당 의원이라는 이유로 동네북이 된 것이 안타까워 스스로 격려하고, 사회와 역사와 국민에게 헌신과 사명을 다한 분들이라는 것을 확인하고자 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의 정체성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다. 6월 국회의 화두는 오로지 민생"이라며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노동자들의 삶을 위해 우리는 6월 국회를 성과 있는 민생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다짐했다.
 
김한길 대표도 "을의 편에 서서 실제로 을을 살릴 유일한 세력은 민주당밖에 없다. 민주당만이 의정활동과 입법정치를 통해 을의 눈물을 닦을 유일한 정치세력임을 우리 자신이 확인해야 한다"며 "6월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 모두가 을을 위한 전사로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주길 바란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손해보거나 상처받지 않고 각자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나라르 만드는데 앞장서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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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광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