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다소비 기업들, 전력감축 동참하지만.."생산성 약화 우려"
입력 : 2013-06-03 18:34:06 수정 : 2013-06-03 18:37:1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3일 윤상직 산업통상산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한상의의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간담회에서 전력 다소비 기업들은 일단 전력수요 감축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정부의 강도높은 절전대책이 생산성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내는 등 흔쾌한 모습은 아니었다. 
 
20개 전력 다소비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이날 전력 수요 감축을 요청한 정부의 주문에 호응할 뜻을 밝히며, 개별 업체별로 전력 절감 계획안을 발표했다.
 
앞서 산업부는 계약전력 5000㎾ 이상의 전력다소비 업체에 대해 3%~15%까지 전력사용을 의무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절전대책을 발표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생산성 약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행사 참석에 앞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치공장의 특성 상 공장의 스위치를 다시 켜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업계의 고민을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우려들이 나왔다.
  
조봉규 효성 나이론·폴리에스터원사PU(Performance Unit) 사장은 "화학·석유업계의 특성 상 공장을 365일 가동하며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중"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며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전력 사용량을 낮추면서 원가를 절감하는 방안을 지속하는 한편 극한까지 전력을 절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갑호 LG화학 전무는 "산업부 장관이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앞으로는 전력 위기 상황이 상시화된다. 일상적인 절전 계획만으로 부족하다. 국가 차원의 위기 상황인 점을 감안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전력수요 감축에 대한 구체적 방안으로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전기분해로의 계획정전을 피크타임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절감되는 전력 수요는 5만킬와트에 달한다.
  
여기에 전력 수요가 몰리는 피크시간에 조업 분산과 축소에 나서는 한편 냉방온도 조절 및 절수, 사내 에너지 절감 캠페인 등을 통해 총 8만킬로와트를 절감시킬 계획이다. 
 
조 전무는 "전기분해로의 경우 확실하게 이행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머지 3만 킬로와트는 각 부서별로 실행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전력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정부의 전력수급대책에 적극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자체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고, 주간예고 수요조정제도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밖에 각종 장비 가동을 최적화 하고 공조시간을 단축하는 등 사업장 내 자율감축을 통해 전력 절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현대제철(00402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이 참석했다.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윤상직 산업부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중간), 조갑호 LG화학 전무(오른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름철 전력난 극복을 위한 절전수급 CEO 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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