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켓, 한국형 회원제 할인점 시스템 구축
입력 : 2013-06-19 09:58:06 수정 : 2013-06-19 10:01:07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빅마켓이 기존 외국계 회원제 할인점의 운영 시스템에서 벗어나 소비자 불편을 개선하고 국내 시장환경에 맞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빅마켓이 오는 20일 개점 1주년을 맞아 카드 결제 시스템 보완과 함께 기존 1년 단위 회원제를 3년 단위로 변경하고 '빅멤버 플러스' 회원제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20일부터 빅마켓 4개 매장에서 기존 롯데카드 외에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각종 현금카드(시티은행, 산업은행, 우체국 제외)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기준으로 신한카드 23.1%, KB국민카드 14.5%, 롯데카드 8.2%의 점유율을 고려하면 전체 카드 중 절반가량을 빅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신한, 우리, 국민은행 등 시중 16개 은행에서 발행하는 IC카드(현금카드)까지 더하면 사용 확대 폭이 더 커지며 기존과 같이 현금과 롯데상품권, 롯데포인트 등은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유효기간 만료로 매년 갱신하는 번거로움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우수 고객을 위한 가입비 5만5000원의 '빅멤버 플러스' 회원제를 마련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빅멤버 플러스' 회원제는 구매 금액이 많을수록 유리한 제도로 연간 구매금액의 1%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1년이 지난 시점에 추가 적립하고 가입 시 상품할인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현재 금천, 신영통, 영등포, 도봉 등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빅마켓은 기존 일반 대형마트로 운영할 때보다 매출이 평균 5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영통점은 매출이 2배가량 증가해 영업 효율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빅마켓이 진출하면서 회원제 할인점 간의 경쟁은 해당 시장 변화에 순기능의 역할을 하고 있다.
 
빅마켓의 등장 후 외국계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와의 가격 경쟁으로 '신라면(30입)'이 정상가 1만7890원보다 12.9% 떨어진 1만559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외국계 할인점이 빅마켓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난해 12월 광명점 오픈 시에는 기존 점내 회원 모집에서 벗어나 외부 회원모집 부스를 운영하고 저염 피자의 인기가 높아지자 나트륨을 낮추기도 했다.
 
빅마켓은 다양한 편의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상황을 고려해 명절 전국 택배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한국형 시스템에 맞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그동안 회원제 할인점을 운영하면서 차별화된 상품 소싱에 가장 큰 역점을 뒀다"며 "앞으로 국내 상황에 더욱 적합하고 차별화된 운영방식과 서비스들을 지속해서 개발하면서 토종 회원제 할인점으로서의 중심을 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빅마켓 금천점 전경. (사진제공=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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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