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습 초읽기..시리아 긴장감 '고조'
입력 : 2013-08-29 12:15:34 수정 : 2013-08-29 12:18:48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유엔(UN) 결의안 없이도 시리아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시리아 정부가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와엘 알할키 시리아 총리는 관영통신 SANA를 통해 "서방세력이 군사공격을 감행하면 시리아는 그들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일 시리아 정부가 "세계가 놀랄 정도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방어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시리아는 미국의 대규모 공습에 목숨을 건 항전을 준비 중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시리아에는 미국 전투기에 자살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다짐한 가미가재 파일럿이 13명이나 있다.
 
시리아 공군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이 미사일 한 발을 쏜다면 우리는 3발, 4발로 응수할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그들의 전투기를 격추할 수 없다면 자살공격 대기조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의 우방들도 미국과 서방국들에 일침을 가했다.
 
하산 피로우바지다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날 처음으로 시리아 사태 관련 공식 성명을 내고 "시리아 타격이 시작되면 이스라엘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시리아 군사 개입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외교적인 접근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티토브 러시아 외교부 부국장은 "시리아 군사 개입은 아직 섣부른 결정"이라며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와 그 우방국들의 강경 발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은 시리아의 행동에 국제사회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날 시리아 군사개입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회의가 소집됐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성과없이 끝나자 서방국들은 독자 공습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참사의 배후가 아사드 정권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동맹국이나 UN의 지지가 없어도 시리아 정부에 대해 군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바마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고 군사력 동원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UN의 조사가 마무리 될때까지 공습이 미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서방국들에 "시리아 공습은 시기상조"라며 "UN 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마칠 때까지 나흘간의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윤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