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이상규, 녹취록 전면 부인.."황당무계한 소설들"
"국정원 조작", "녹취록 확인 안 돼"
입력 : 2013-08-30 10:14:30 수정 : 2013-08-30 10:17:4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국가정보원이 입수한 녹취록에서 이석기 의원이 "전쟁을 준비하자", "북은 집권당"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 30일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녹취록의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다.
 
김재연 의원(사진)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입에 담기도 어려운 내용들이 우리 진보당 관계자들로부터 나왔다는 것인데. 전부 다 황당무계한 소설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RO라는 조직에 대해선 "제가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전혀 실체가 없는, 전혀 사실이 아닌 바"라면서 "당장 저부터 여기에 관련이 되고, 연루돼 있다고 나와 있는데 저는 이런 조직을 들어본 적도 없고 가입을 한 적도 없다.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지금 말씀하신 녹취록이라는 것이 일부 언론에서 출처를 알 수 없이 발견되었다고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는 말로 녹취록의 진위를 의심했다.
 
김 의원은 "저희도 오늘 새벽에 그 기사들을 보고 도대체 이게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 앞뒤도 하나도 맞지 않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이 자료들이 왜 내란의 근거로 지금 저희 앞에 놓여 있는 것인지 너무나 궁금하다"며 "모두 다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녹취록에서 전쟁시 무장 및 통신·유류시설 파괴가 논의된 것에 대해서도 "그런 것도 전부 다 아니라고 한다"면서 "아마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그런 것으로 어떻게 내란음모를 할 수 있겠나, 너무 허황되다고 느끼셨을 것 같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목소리만 대조해도 진위가 가려지는 녹취록을 국정원이 조작했겠냐는 질문엔 "실제로 국정원은 그런 조작들을 많이 했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아시겠지만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었다. 내란음모죄라고 해서 18시간 만에 사형을 집행했지만 수십 년이 지나고 난 다음에 무죄로 결론났던 인혁당 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어떻게 저런 거짓말을 하고 저렇게까지 집행을 할 수 있겠는가 싶지만 역사의 진실, 그리고 국정원이 그런 것들까지 단행할 수 있는 배경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 국민들의 상식을 뒤집는 것이었다"며 "이번도 마찬가지"라고 봤다.
 
같은 날 이상규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녹취록에 대해 "정말 있는 건지, 만약 있다면 전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건지"라며 "지금 언론에서는 일부만 계속 나오고 거대한 군사작전을 한 것처럼 얘기도 나오는데, 과연 이 녹취록의 생산 주체·생산시기는 언제인지, 생산과정은 어떻게 된 것인지, 생산과정에서 변조나 조작의 가능성은 없는 것인지 등 모든 것은 전혀 확인되거나 검증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단지 국정원의 일방적 주장이고, 언론이 그것을 대변해서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 점에 있어서는 저희 측의 반론도 같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저희들이 볼 때는 얼마 전 서울시 공무원 감사 사건이 있지 않았냐"면서 "처음 발표됐을 땐 언론에서 상당히 주목하고 사회적 파문이 있었다. 그런데 법원에서 결과적으로는 무죄판결이 났다. 그리고 당시 국정원에서 검찰에 제시했던 여러 증거 중에 조작된 것도 밝혀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최근의 전례를 놓고 봐도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해봐야 아는 것"이라면서 "일방적 주장으로 전체 사회가 쏠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이 의원은 또한 "10명에 대해 일제히 압수수색이 들어갔다는 것은 국정원이 증거를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바로 체포하거나 구속했겠죠. 이런 점을 봤을 때 수사 자체가 무리스럽고, 현재로서는 국정원이 갖고 있다는 증거는 녹음파일 하나가 아닌가. 그리고 녹음 내용을 푼 녹취록이라고 보는데 진위 공방이 마치 NLL 공방처럼 가고 있는 건 아주 유감스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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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