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부동산시황)서울 일반아파트 매매가, 31개월만에 상승
8.28기대감과 이사철 겹쳐 매수세
입력 : 2013-09-13 14:46:30 수정 : 2013-09-13 17:09:54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8.28대책 기대감에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 일반 아파트 가격이 31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 신도시, 수도권에서 모두 0.02%씩 올랐다.
 
한편 전셋값은 56주 연속 오름세다. 8.28대책에도 상승폭을 확대해 서울(0.23%), 신도시(0.11%), 수도권(0.10%) 모두 올랐다.
 
◇재건축 제외한 서울 일반 아파트 0.02% 상승
 
◇서울,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자료=부동산114)
 
특히 서울 일반 아파트가격이 0.02% 상승해 이목을 끈다. 그동안 재건축 호재에 힘입어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오르기도 했지만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주간변동률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전세가가 계속 오르고 매물을 구하기 어렵다보니 매매로 돌아선 전세 세입자가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송파와 동대문이 0.12%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양천(0.07%), 강남(0.06%)이 뒤를 이었다. 송파구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잠실동 잠실엘스와 레이크팰리스 등이 주간 5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 동대문은 답십리동 우성그린, 장안동 장안1차현대홈타운이 주간 최소 500만~최대 1500만원 매매가가 올랐다.
 
◇서울 자치구별 주간 매매가 변동률(자료=부동산114)
 
◇개포주공4단지 매도호가 '껑충'..용산 '거래부진'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이번 주 0.05% 올라 지난주 0.22%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강남 개포주공4단지는 주간 1750만~2000만원 가량 매도호가가 뛰었다. 개포지구 중 사업진행이 가장 늦었던 주공4단지가 다음달 조합설립 총회를 열기로 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문의전화가 늘고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다.
 
반면 용산(-0.08%), 서초(-0.03%) 등 일부 지역은 거래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평균 매매가가 하락세다. 용산역세권개발지구 지정해제가 확정된 용산에선 한강로1가 대우월드마크용산, 효창동 효창한신 등이 최소 1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시세가 떨어졌다. 서초는 반포동 푸르지오, 방배동 (구)삼호1차 등이 500만~3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전반적으로 고르게 상승세다. 안양이 0.0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천(0.05%), 인천(0.04%), 고양(0.04%), 수원(0.04%), 김포(0.04%)도 매매가가 올랐다. 안양에선 비산동 뉴타운삼호 1·2·4차 등이 주간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천은 송정동 동양이 250만원 가량 올랐다.
 
◇서울 전셋값 56주 연속 상승세..상승폭 커져
 
서울 전세시장은 56주 연속 상승세다. 수요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서둘러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여전히 매물이 부족하다. 서울이 0.2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신도시는 0.11%, 수도권은 0.10% 올라 주간 상승폭이 전 지역에서 확대됐다.
 
◇서울 지역별 주간 전세가 변동률(자료=부동산114)
 
서울 자치구 중에선 구로구가 0.42%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도봉(0.41%), 노원(0.37%), 송파(0.35%), 성동(0.34%)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구로는 구로동 구로롯데, 주공1차를 비롯해 신도림동 동아2차, 다큐브시티 등이 주간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도봉은 도봉동 삼환, 방학동 우성1차, 창동 상계주공19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15%), 분당(0.12%), 중동(0.11%), 일산(0.09%), 산본(0.07%)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평촌동 꿈건영3단지, 호계동 무궁화효성, 비산동 은하수신성이 500만원 정도 올랐고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청구, 서현동 효자현대, 야탑동 탑경남, 이매동 아름삼호가 주간 500만원 전세가가 상승했다.
 
◇매매시장, 추석이후 중소형 활기 기대..취득세 법안처리 '변수'
 
추석 이후 매매시장은 관망하던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기대된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공유형 모기지 상품이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고 연말까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저리대출과 취득세·양도세 면제 혜택이 이어져 젊은 수요층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기대된다.
 
다만 취득세 영구인하 소급적용,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의 법안통과가 확정될 때까지 매수를 미루는 사례도 있어 이들 법안의 통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세시장은 가격 상승폭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가을 이사철을 맞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정기 국회 중 법안 처리가 이뤄지면 매매시장 회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전세시장은 품귀현상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물건을 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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