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태블릿 '파죽지세'..아이패드 시장 점유율 위협
입력 : 2013-09-29 13:22:00 수정 : 2013-09-29 13:25:4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구동되는 태블릿PC가 파죽지세로 시장점유율, 매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태블릿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던 애플의 아이패드 추월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체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이 5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건 사상최초다.
 
ABI리서치는 "애플 아이패드가 여전히 세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빠른 속도로 점유율, 매출, 이익을 늘리며 아이패드를 따라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탭 시리즈, 구글 넥서스 시리즈가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배경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높은 이익률을 자랑하는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 못지않게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이익 증가율도 가파른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애플은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절반 수준을 독식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패드 시리즈의 가격 하락과도 관련이 깊다. ABI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지난 2분기 평균매매가격이 17% 수준 떨어졌고,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가격은 17% 상승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성능 향상에 따라 가격대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 등 7인치대 보급형 라인업 출시로 평균 가격대가 낮아진 것.
 
주요 외신에서는 애플이 7인치대 태블릿 시장에서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익률은 낮지만 삼성, 구글, 아마존 등에서 7인치대 라인업을 늘리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팀쿡 애플 CEO이 태블릿 시장을 "모든 시장의 어머니"라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4년 내로 애플 아이패드의 시장 점유율을 역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7년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46%로 1위를 차지하고 아이패드가 43.5%, 윈도 태블릿이 7.4%, 윈도 RT 태블릿이 2.7%, 기타 OS 태블릿이 0.4%를 차지해 각각 2~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글의 레퍼런스 태블릿PC 넥서스7.(사진출처=구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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