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김은숙 작가 "'꽃보다 남자'와 전혀 달라"
입력 : 2013-10-07 16:32:20 수정 : 2013-10-07 16:36:07
◇'상속자들' 포스터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꽃보다 남자' 같은 작품을 할 생각이었으면, 이민호를 캐스팅하지 않았을 것이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부터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까지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김은숙 작가가 이번에는 하이틴 스타들과 함께 안방극장을 찾는다.
 
제목도 특이하다.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者들'(이하 '상속자들')이다. 섹시하고 사악한 격정 하이틴 로맨스라고 한다. 그간 호흡을 맞췄던 신우철 PD 대신 '마이더스', '타짜' 등을 연출한 강신효 PD와 의기투합했다.
 
달달한 로맨스, 현실에서는 쓸 것 같지 않은 독특한 대사, 변형된 신데렐라 스토리로 대중의 마음을 읽고, 안방의 새로운 반향을 일으켜 온 김은숙 작가가 '상속자들'을 통해 그리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김은숙 작가는 7일 오후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 호텔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상속자들' 제작발표회에서 새 작품을 소개했다.
 
지난 작품 '신사의 품격'은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을 선두로 40대 중년의 사랑을 그렸다. 이번에는 연령대가 확 낮아졌다. 10대 재벌가 상속자들의 이야기다.
 
김 작가는 "전작과 차이점이라면 배우들과 캐릭터의 연령대가 확 낮아진 것이다. 기획을 하면서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못하는 것들을 열심히 해봤는데 '잘한다'는 말보다는 우려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잘하는 이야기를 해보려다가 고등학생으로 잡아봤다. 변형된 신데렐라나 남주인공이 재벌인 것에 대해 '또냐'라는 말이 나올 법 하다. 하지만 늘 작업하면서 명심하려고 했던 것은 '새로운 소재가 아니라면 반보 앞선 상상치 못한 이야기를 해야된다는 점'이었다. 소재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굴러가는 이야기들은 신선하게 느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은숙 작가 (사진제공=SBS)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주인공 김탄(이민호 분)를 비롯해 대부분 캐릭터의 대사에서 현실에서 사용하지 않을 법한 특유의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넘쳐났다. 재벌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과 가난한 여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다른 작품과의 유사성이 느껴졌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에 온갖 클리셰가 다 들어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내 모든 드라마가 클리셰 덩어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봐줬다. 같은 재벌, 같은 신데렐라 스토리라도 기존 작품의 캐릭터와 다른 행보를 가는 게 클리셰를 벗어나는 길이라 생각했다. 그게 내가 잘하는 지점인 것 같다. '많이 봐왔지만 이상하게 재밌네'라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김탄 역을 맡은 이민호다. 그는 앞선 10대 재벌 후세들의 사랑과 열정을 그린 KBS2 '꽃보다 남자'에서 비슷한 인물을 그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상속자들' 역시 '꽃보다 남자'의 후속작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김은숙 작가는 이 말에 대해 불쾌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작가는 "'꽃보다 남자'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편치는 않다. '상속자들은 꽃보다 남자의 아류'라는 말을 듣게끔 작품을 썼을 것 같으면 이민호 캐스팅을 안 했을 것 같다. 전혀 다르고 더 재밌는 이야기를 할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민호에게 캐스팅 제의를 한 것"이라며 "방송 나가면 '꽃보다 남자' 이야기는 안 나올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는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 씨엔블루의 강민혁, F(x)의 크리스탈(본명 정수정)등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가장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형식, 크리스탈, 강민혁 모두 다른 배우들과 똑같이 오디션을 봤다. 그 친구들이 뽑힌 이유는 그 캐릭터 연기를 가장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공정하게 연기 잘하는 친구들을 잘 뽑았다고 생각하는데, '왜 아이돌이냐'고 말씀들을 한다. '왜 아이돌이면 안 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지점 때문이냐면 그저 '연기가 좋았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진혁은 "일명 대사빨이라고 하는데, 대사가 정말 재밌고 좋다. 대본을 읽으면서 힘이 나고 즐겁다"고 말했고, 김성령은 "대본과 연출, 배우들이 하나로 조화롭게 혼연일체가 되는 작품을 만드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속자들'은 경영상속자, 주식상속자, 명예상속자, 주식상속자 등 부유층 고교생들과 유일한 가난상속자인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청춘 로맨틱 코미디로, 이민호, 박신혜, 김성령, 크리스탈, 최진혁, 이주은, 강하늘, 김지원, 전수진, 박형식, 김우빈, 강민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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