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명동·이태원에 16일부터 관광경찰 배치
입력 : 2013-10-14 12:18:20 수정 : 2013-10-14 12:22:07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외래 관광객을 위해 오는 16일부터 서울 관광명소 곳곳에 관광경찰이 배치된다. 앞으로 바가지 요금이나 환불 거부 등 불합리한 상황에 처한 외래관광객은 인근에 있는 관광경찰이나 각 지역별 관광경찰 거점센터로부터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신용언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국장은 14일 서울 와룡동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올해 외래관광객이 1200만명 이상 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관광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해외 27개국에서 운영 중인 관광경찰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범하는 관광경찰은 현직경찰 52명, 의무경찰 49명 등 총 101명이다. 외래 관광객과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영어, 중국어, 일본어 능력이 우수한 인력 중에서 선발됐으며, 한국관광공사의 협조로 한 달 동안 관광 기본 소양과 외국어에 대한 교육을 이수했다.
  
관광경찰은 서울의 명동·이태원·동대문·인사동·홍대입구·청계천·시청 주변 등에 우선 배치된다. 주요 업무는 ▲관광지 범죄예방과 기초질서 유지 ▲외래 관광객 대상 불법행위 단속·수사 ▲외래 관광객의 관광불편사항 처리 등이며, 유관기관과 연계해 관광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외래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외래 관광객 불편신고 중 환불 거부, 가격표시제 미실시 등 쇼핑과 관련한 불편신고가 지난 2008년 23.6%에서 2012년 34.7%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바가지요금, 콜밴 불법 영업 등 전체 불편신고의 15~20%를 차지하는 고질적인 교통 관련 불편사항도 일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 관광국장은 "중국인 관광이 많은 춘절, 노동절, 국경절 등에 집중 계도했으나 상시적으로 공권력이 존재하는 것과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면서 "외래관광객이 부당한 피해사례 입었을 때 어디에 호소해야 하는 지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관광경찰 제도 도입은 상징 효과 못지 않게 관광객 불편 해소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경찰 제도를 서울 지역부터 우선 도입하는 것은 전체 외래관광의 80% 수준이 수도권 지역 관광에 집중되어 있는 데다 아직까지 전국에서 관광경찰 제도를 동시에 시작할 만큼 인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유현철 경찰청 외사기획과장은 "인력 확보가 되는 서울부터 우선 도입하고, 내년에 부산과 인천에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게 목표"라며 "올해 증원 예정인 경찰관 2만 명 중에서도 관광경찰 인력이 추가 충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광경찰의 사법권한은 일반 파출소의 수준과 비슷하다. 또 3개 팀이 주간, 야간, 비번으로 나뉘어 서게 되며 2인1조가 7개 거점 지역에서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현철 과장은 "법질서 유지라는 경찰의 임무는 같다"며 "기초질서를 유지하는 것에다 관광 안내 업무가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문체부와 경찰청은 관광경찰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관광경찰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그리스, 태국, 말레이시아 등 20여개 국가의 사례를 수집해 분석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난 7월 이후 10여회가 넘는 실무협의회를 진행했다.
 
관광경찰 출범식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의 공동주최로 오는 16일 오전 11시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유진룡 문체부 장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이성한 경찰청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주요인사와 주한외교사절, 관광청 관계자를 비롯해 유관기관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 전후로 경찰의장대와 공연 전문팀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관광경찰의 복장은 가수 싸이의 미국 록펠러광장 공연 의상을 만들었던 김서룡 디자이너의 참여로 제작됐다.
 
앞으로 문체부와 경찰청은 관광안내전화 1330, 경찰청 신고전화 112 등과 긴밀하게 연계해 외래 관광객이 관광경찰에게 간편하게 연락할 방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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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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