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지난해 매출 세계 '6위'..남은 과제는 산더미
영업손실, 장차 해외사업 기피 원인 될 수도
입력 : 2013-10-21 16:41:52 수정 : 2013-10-21 16:45:40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며 대한민국을 세계 6위 수주국 반열에 올려 놨지만, 수익성 악화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전문지 ENR지(Engineering News Records)의 '2012년 세계 250대 해외건설기업 매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매출액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인 8.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6위를 차지했다.
 
2011년 점유율 5.7%로 세계 7위를 기록한 데 비해 한 계단 올라섰으며, 이는 1위인 스페인(점유율 14.3%)과 미국(14.0%), 중국(13.1%), 독일(8.5%), 프랑스(8.5%)에 이어 6번째로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이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1% 급증하며, 이례적인 큰 성장세를 보인데다 국내 15개의 건설기업이 순위에 오르며 총 매출액은 414억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건설기업의 매출은 2002년부터 최근 10년간 32%의 연평균 성장률을 시현해 왔으며 세계 225대 전체기업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인 16%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25대 전체기업의 매출에서 국내 건설기업이 차지하는 점유율도 2002년 2%에서 2012년에는 8%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또 국내 건설기업들이 중점으로 진출하고 있는 플랜트 부문과 중동시장에서의 매출은 2000년대 들어 큰 성장세를 보였으며,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영향도 크지 않아 국내 건설기업들의 이러한 시장 집중구조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게 건산연의 분석이다.
 
하지만 편중된 시장 구조는 향후 해당 시장의 경기 하락에 따라 막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02년 국내 기업의 해외 매출액 중 28%를 차지했던 중동시장에서의 매출은 2012년에 64%로 증가했고 2002년에 37%였던 플랜트 상품은 2012년에는 83%로 증가하며 시장 편중이 심화됐다.
 
더욱이 국내 건설기업이 기록한 매출성과의 이면에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해외사업 수행 인력의 부족이라는 문제가 내재돼 있는 게 현 실정이다.
 
성유경 건산연 책임연구원은 "높은 매출 속에서도 큰 영업 손실을 입은 기업들이 있으며 이러한 영업 손실은 장차 해외 사업을 기피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의 성과가 해외 건설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가차원에서의 검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수행하는 업체들이 실제로 인력의 부족을 호소해 왔으며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핵심 역량인 인력의 부족은 해외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해외건설 유경험 인력의 부족은 이미 오래된 현상이나 여전히 수요보다는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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