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전성시대..나홀로 독주
입력 : 2013-11-14 18:16:22 수정 : 2013-11-14 18:20:00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전성시대다. 대형, 준중형, 소형 가릴 것 없이 일반 세단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UV만이 활황이다.
 
무엇보다 그간 중·대형 차량의 부진에도 나홀로 고군분투하던 소형차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며 SUV가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10월 SUV는 내수시장에서 2만8553대 팔리며 연간 누적판매 23만6127대를 기록했다. 누적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6%, 10월만 보면 30.3% 증가한 기록이다. 10월까지 누적판매 대수에서 소형차(19만7792대)보다 4만대 가량 많이 팔렸다.
 
게다가 CDV(미니밴)까지 합치게 되면 10월까지 누적판매 대수가 29만2131대로 30만대에 육박한다.
 
10월 기아차 스포티지R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63.4% 증가하며 SUV 상승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도 각각 21.2%, 60.4% 증가하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그 덕에 쌍용차의 내수 실적도 좋다. 지난 10월 쌍용차의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8.2% 증가하며 2006년 12월 이후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SUV의 활황세는 캠핑산업의 성장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2008년 7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캠핑시장 규모는 현재 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캠핑시장이 커짐과 동시에 캠핑도구를 싣고 가족 단위로 이동할 수 있는 SUV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SUV의 상승세 속에 국내 제조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 체제를 갖추고 있다.
 
올해에만 뉴 코란도C, 트랙스, 스포티지, 투싼 등 신차 혹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형태로 SUV들이 쏟아졌다. 게다가 수입차 업체도 한국닛산이 '쥬크'를, BMW가 '뉴 X5'를 내놓으며 국내 SUV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SUV가 국내시장 정복에 나선 가운데 마지막 보루였던 소형차마저 판매 감소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중·대형 차량의 경우 이미 지난해 대비 판매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형차는 8월까지만 해도 증가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8월까지 누적판매에서 전년 동기 대비 0.8%로 소폭 증가했던 소형차 판매는 9월 들어 하락 반전했다. 1~9월 전년 동기 대비 2%, 1~10월엔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드는 등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기저효과로 소형 및 중형 차량이 부진해 상대적으로 SUV가 성장세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캠핑산업의 활성화와 더불어 신차효과, 실용적인 SUV를 찾는 30~40대 고객층 확대 등이 SUV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 자동차 내수시장 누적 판매.(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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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