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열릴 2차 드래프트, '제2의 이재학-김성배-신용운' 나올까?
입력 : 2013-11-21 19:09:59 수정 : 2013-11-21 19:13:38
 
◇이재학. (사진제공=NC다이노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년 만에 열릴 2차 드래프트 절차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자유계약선수(FA)와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흙속 진주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후2시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2차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지난 2011년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격년제로 치러진다.
 
'2013년 신인왕' 이재학(NC)이나 김성배(롯데), 신용운(삼성) 등과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있어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야구 팬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들의 이동과 새로 들여올 선수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2차 드래프트' 절차의 진행 방식은
 
22일 진행되는 2차 드래프트 진행 방식은 2011년 당시 방식과 같다.
 
1라운드 지명 순서는 이번시즌 성적의 역순(KT-한화-KIA-NC-SK-롯데-넥센-두산-삼성)으로, 신생팀인 KT위즈가 우선 지명권을 행사한다. 2라운드와 3라운드는 앞선 라운드의 반대 순서로 진행되며, KT는 3라운드가 모두 종료되면 선수 5명을 특별 지명하게 된다.
 
보상금액은 1라운드 지명선수 3억원, 2라운드 지명선수 2억원, 3라운드 이하 지명선수 1억원이다. KT가 8명을 모두 선발할 경우 1~3라운드 지명 보상금 6억원과 추가 5명(1인당 1억원)에 대한 보상금을 합쳐 11억원을 선수 기존 소속 구단에 주면 된다.
 
앞서 KT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이번 드래프트 대상에서 빠진 '보호선수 명단(최대 총 40인)'과 드래프트 대상인 '보호선수 제외명단'을 KBO에 냈다. 자유계약선수(FA) 신청자와 군 보류 선수는 보호선수 명단 40인에 묶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보호선수에 포함됐다.
 
◇김성배.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올해도 '2차 드래프트' 통해서 '흙속 진주' 나올까
 
'2차 드래프트'는 팀 내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유망주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구단은 또 다른 전력보강을 위한 찬스다.
 
선수층이 두꺼운 팀으로 평가받는 두산 베어스에서 만년 유망주로 불리다 NC로 옮겨 마침내 만개했던 이재학(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과 롯데로 옮겨 든든한 마무리 투수로서 자리잡은 김성배(2승 4패 31세이브)가 대표적인 수혜자다.
 
KIA 단복을 입던 삼성 신용운(2승 2홀드, 평균자책점 2.03)도 팀을 옮긴 이후 더욱 빼어난 활약을 선보인 선수다.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될 때 구단들은 소극적 반응을 선보였다. '자기 팀에서도 자리잡지 못한', '1군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쓸만한 활약을 펼치겠냐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구단은 선수 선발을 했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재학을 필두로 김성배 등이 과거에는 발휘하지 못한 능력을 선보이며 세간의 평가도 달라졌다. 비록 억대의 돈이 나가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선수 개인 입장에서도 자신을 선발한 새로운 구단이 자신을 신경써주는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적지않다. 
 
◇'거물 많다?' 말도 많은 2013년도 2차 드래프트
 
올해로 2회 째를 맞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는 거물급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는 루머가 많다. 특히 해당 팀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노장 선수 상당수가 시장에 쏟아질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LG와 두산에 40인 이내에 들지 못할법한 좋은 선수가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LG는 1억원이라는 적은 금액에 FA 계약을 마친 김일경을 봐도 40인을 추리기가 힘들었을 것이란 전망이고, 두산은 전통적인 '화수분'으로 꼽히면서 루머의 물망에 들었다.
 
또한 유망주를 대거 수집한 NC도 의외의 대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전망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2차 드래프트 제도에서 확실치 않은 루머다.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일부 매체는 김동주·김선우(두산), 송지만(넥센), 강봉규·신명철(삼성), 장성호(롯데) 등 팀의 고령자 선수 일부도 이번 2차 드래프트에 나오게 됐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의 진위는 둘째 치더라도 그만큼 각 구단은 유망주의 보호 여부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단의 관계자는 "40인 보호 명단을 짜기도 쉽지 않다. 만약 뺏긴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당연히 박수를 치긴 하지만 배는 아플 수밖에 없다"며 "그것보다 더욱 문제는 팀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경우다. 팀의 특성을 잘 아니까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30~35명까지는 짜기 어렵지 않다. 이후는 마지막 보호 선수로 포함할 선수 5명 정도"라며 "이는 대외비는 물론 대내비다. 나중에 알려질 경우 40인 안에 들지 못한 선수의 상처도 적잖을 것이다. 관련 보고라인 외에는 같은 구단의 프런트라 해도 함구한다"고 말했다.
 
이미 보호 선수 40인 명단은 KBO에 제출된 것은 물론 10개 구단에도 다 배포됐다. 10개 구단의 관계자들은 치열한 두뇌 싸움을 하고 있을 것이다. 시즌이 끝난 이후 웃는 팀은 결국 어디가 될까? 과연 어떤 선수가 기회를 얻고 어떤 구단이 찬스를 잡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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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