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누이 "유로존 부실은행 엄히 감시할 것"
입력 : 2013-11-28 14:19:54 수정 : 2013-11-28 14:23:37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단일감독기구(SSM)의 수장으로 지명된 다니엘 누이(사진)가 유로존 은행 감독업무에 대해 책임감을 드러냈다.
 
다니엘 누이는 프랑스 중앙은행에서 은행 건전성 감독원 사무총장을 지낸 규제 전문가로, 이번에 SSM을 총괄할 새 감독관으로 지명돼 현재 유력한 리더 후보로 떠올랐다.
 
◇다니엘 누이 SSM 감독관 지명자(사진=로이터통신)
27일(현지시간) 다니엘 누이는 유럽의회 통화정책위원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엄격하고 투명한 결과만을 시장에 내놔야한다"며 "부실 은행의 위험도 높은 포트폴리오를 면밀하게 감시하는 일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08년 금융위기 때 프랑스 중앙은행에서 감독원 총장을 지냈을 당시 벨기에-프랑스 은행 덱시아의 붕괴 위기를 막지 못했다는 데에서도 자책감을 드러냈다.
 
이에 누이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건전성 테스트를 통해 잠재된 리스크를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채를 매입하는 은행에 대한 정부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유로존의 채무위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또 은행 역시 기꺼이 구제금융에 나서주는 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누이는 "지난 위기를 통해 안전자산이란 없다는 것을 배웠다"며 "은행들이 국채를 매입하는 데 있어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은행들이 국가 부채의 부담을 진다면 경기를 부양시킬 능력이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니엘 누이는 인준 여부 결정을 위해 유럽의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 유럽연합(EU) 이사회의 승인을 받으면 ECB 내 유일한 여성 이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최종 감독관으로 선출될 경우 누이는 유로존 은행권의 부실대출을 조사하고 손실액의 실제 규모를 파악하는 등 잠재 위험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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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