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 해외법인 매출 4년째 '증가'
기업 2곳 중 1곳 '올해 흑자'..매출증가·韓상품 선호 증가 덕
입력 : 2013-12-11 06:00:00 수정 : 2013-12-11 06: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법인 매출이 4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유통기업 62개사를 대상으로 '해외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해외법인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법인 매출은 첫 조사가 이뤄진 2010년 17.2%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1년 24.2%, 2012년 32.7%, 올해 40% 가까이 늘며 4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매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유통기업 10곳 중 8곳이 '내년에도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 답했다.
 
올해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48.4%가 '흑자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것'(38.7%),‘적자경영이 예상된다'(12.9%)가 뒤를 이었다.
 
흑자를 예상하는 이유로 매출증가(73.3%)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 한국상품 선호도 증가(33.3%), 현지시장 신뢰 획득(26.7%), 마케팅·홍보강화(26.7%), 이익률 개선(23.3%) 등이 차례로 꼽혔다.
 
대한상의는 "해외진출 시 현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홍보를 위한 마케팅 활동 등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높다보니 매출액 증가분이 수익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며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단기간내 이익을 내는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경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시장의 경영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은 기업 규모에 따라 달랐다.
 
중소기업은 '해외시장 환경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26.2%)는 응답이 '악화됐다'(11.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대기업은 '악화됐다'(30.0%)는 답변이 '개선됐다'(15.0%)보다 많았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해외시장 진출 성공요인을 살펴본 결과 대기업은 '철저한 현지화'를 가장 많이 꼽았으나 중소기업은 상품차별화가 제일 높았다"고 분석했다.
 
대기업은 주로 대형종합소매업 형태로 진출해 해외시장에서 규제의 대상이 되기 쉬운 반면, 중소기업은 화장품·프랜차이즈 등의 분야에서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진출하고 있어 현지 적응이 더 빠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유통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중국(80.6%)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41.9%), 일본(30.6%), 베트남(25.8%), 인도네시아(17.7%) 순이다.
 
기업들은 향후 유망국가를 묻는 질문에도 중국(5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베트남(37.1%), 인도네시아(35.5%), 말레이시아(17.7%)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시장이 유망하다고 보는 이유로는 거대 시장규모(72.6%), 한국상품 선호도 증가(53.2%), 우호적 시장 환경(17.7%), 높은 경제성장률(16.1%) 등을 언급했다.
 
김경종 원장은 "국내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제한된 내수시장을 넘은 해외시장 진출은 우리 유통기업에게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서만 경쟁이 치열한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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