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우회 비판.."정치권이 다음 정권에만 관심"
"대선 후보 사퇴때 솔로몬 재판 생모 심정..부산은 3당 합당 굴레서 벗어나야"
입력 : 2013-12-19 18:23:02 수정 : 2013-12-19 18:26:47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했다. 또 대선후보 사퇴 당시의 심경도 털어놨다.
 
안 의원은 19일 부산 초량동 광장호텔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문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국회는 엉뚱한 일로 싸우고 전혀 거기에 대해서 해결책이나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러 중요한 민생 문제들은 뒷전이고 어떻게 보면 다음 정권을 누가 잡을까에만 관심이 있는 듯하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어 "국민들 보시기에 그런 것들이 대한민국 정치를 불신하는 중요한 이유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희들의 기본 생각과 같은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말씀 나누고 협조를 하겠다. 그렇지 않다면 저희들은 국민들과 함께 거기에 반하는 반목하는 경쟁 구조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긋고 저희들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지난해 대선에서의 후보 사퇴 심정에 대해선 "솔로몬의 재판에서 생모의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마음 약한 사람은 그냥 가는 게 제일 쉽다"며 "내려놓는 건 굉장히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News1
 
안철수 의원은 아울러 "부산은 90년에 이뤄진 3당 합당의 정치적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하나의 정당을 위한, 하나의 정당에 의한 부산의 20년 자화상, 초라하기만 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난 수십 년간 부산은 어떤 진전과 변화가 있었나"며 "그동안 부산 시민의 사랑을 독차지해 온 정치세력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저는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이상 한 정치세력에게 부산의 발전을 맡겨온 지금 부산시민 여러분들은 과연 행복하십니까. 정말 안녕들 하십니까. 해양, 물류, 금융, 영상 중심 도시로 나가려는 부산의 꿈은 가능한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안 의원은 "정부와 새누리당은 부산 발전 전략의 로드맵을 당장 제시해야 한다. 벌써 잊혀져가려는 부산 발전 대선공약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킬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정권이라면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 부산은 새로운 정치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기존의 정체세력과 과감히 결별하고 새로운 주도세력을 세워야 한다"며 "34년 전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민주화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부산의 기상과 기개는 오늘의 새정치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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