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원전비리에 고개숙인 구자열 회장 "절체절명의 사명감으로 시장신뢰 회복"
입력 : 2014-01-02 10:00:00 수정 : 2014-01-02 11:04:37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갑오년을 맞아 힘차고 강인한 말의 기상으로 2014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일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신년하례 행사에서 "올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 둔화와 환율 및 동가 하락과 변동폭 확대 등으로 주력사업인 전력과 에너지 분야의 경영환경은 악화될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미래를 내다보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구자열 LG그룹 회장이 원전 납품 비리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기반으로 무너진 시장 신뢰 회복을 주문했다.(사진=LS그룹)
 
구 회장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내실경영을 통한 사업경쟁력 제고 ▲미래성장을 위한 준비 박차 ▲브랜드 신뢰회복 등을 제시했다. 원전 납품 비리로 추락한 그룹의 신뢰와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모야야 한다는 의미다. 출발점은 철저한 반성이었다.
 
구 회장은 이어 "주력 계열사는 본연의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해외법인의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해저케이블, HVDC(초고압직류송전), EV(전기차) 부품 등 그룹의 신성장 사업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향후 10년과 그 이후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 신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인재 확보 및 육성 방법 등을 다변화해 핵심인재를 확보하는 데도 전 계열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전 납품 비리와 관련해 "단기 성과에 대한 욕심과 과거의 잘못된 관행으로 원전케이블 품질 문제를 일으켜 국민께 큰 심려를 끼치고 그룹 역시 큰 시련을 겪었다"며 "향후 고객과 협력회사 등 회사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 및 유관기관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이들과의 유대를 공고히 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원전케이블 납품 비리와 같은 절대적 우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도 선포됐다. 자칫 국가적 전력대란을 가져올 수 있었던 사안에 대한 반성의 연장선상으로, 철저한 자구책 실행을 통해 여론에 속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구 회장은 "단순한 선언이 아닌 경영진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절체절명의 사명감으로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실천 의지를 다짐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신년하례 행사에는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회장단과 주요 계열사 임원 및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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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