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산업기상도..정보통신 '맑음' 조선·정유 '흐림'
입력 : 2014-01-08 06:00:00 수정 : 2017-03-09 14:10:3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 주요업종의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4년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보통신 업종은 '맑음'으로, 자동차·기계·석유화학·섬유·철강·건설 등 6개 업종은 '구름 조금', 정유·조선 등 2개 업종은 '흐림'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의 회복이 예상되는 ‘기계’, 기저효과와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신·증설 설비의 가동률 향상으로 생산 증가가 기대되는 ‘철강’이 각각 1단계씩,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의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이 2단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침체 늪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던 ‘조선’은 해운업 업황 회복 지연의 영향으로 1단계 하락했다. 그러나 저가물량의 부담에서 벗어난 데다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차별화는 이어질 것이란 반론도 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지난해에 이어 정보통신 업종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스마트 기기 확산 속에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SSD, 스마트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와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LTE 스마트폰의 판매 유지,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 지속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디스플레이도 월드컵과 동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다소 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서 드러난 것처럼 고가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정체가 뚜렷해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자동차 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신차출시 및 2000cc 초과 승용차의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있었지만 현대·기아차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과 주말특근 미실시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 올해는 세계 자동차 시장규모 증가, 노후차량의 교체수요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상임금 관련 노동 이슈와 엔저 등 악재도 여전하다.
 
석유화학 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지난해에는 톨루엔, PX(파라자일렌) 등 기초·중간원료 설비 증설로 생산이 증가하고 전기전자,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성장 등이 호재로 작용했는데 올해에도 이런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합섬원료의 중국에 대한 수출 둔화, 중동 및 동남아 저가 제품과의 경쟁 심화는 극복해야 될 부분으로 꼽혔다.
 
섬유 업종도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 모두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다. 지난해 면방업체의 설비 증설과 면사 생산량 증가, 베트남 등 ASEAN 국가의 원부자재 수요에 따른 수출 증가세, 한-터키 FTA 발효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역시 동남아 시장 성장세, 신성장동력인 탄소섬유의 생산증가와 함께 이런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철강업종은 지난해 ‘흐림’에서 올해 ‘구름 조금’로 개선 기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글로벌 공급과잉과 전력 수급상의 문제 등으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전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기업들의 신증설 설비 가동률 향상에 따른 생산증가 등이 기대된다. 하지만 신흥국의 과잉설비로 인한 경쟁악화로 당분간 기업들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계 업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중국시장의 누적재고 해소, ASEAN 지역의 투자 지속에 따른 수출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엔저, 중동지역의 수요 급감 영향 등으로 ‘흐린’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자동차, 건설 등 전방산업의 회복세 속에 장비류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기계업종 경기도 ‘구름 조금’으로 개선, 전망됐다.
 
건설 업종은 기저효과와 수도권 중심으로 기대되는 회복세,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에 따른 수도권 수혜 가능성 등 긍정적인 영향에 따라 역시 ‘구름 조금’으로 개선 조짐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정유 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흐림’으로 나타나 침체가 여전할 전망이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인도네시아가 정제공장을 확충하면서 석유 자급률이 증가해 우리 기업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나프타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악화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조선업종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올해 전망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큰 폭의 수주량 증가와 가격지수 회복 속에 주요기업들이 목표 대비 초과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업황이 개선됐다. 하지만 전방산업인 해운업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해양플랜트 부문은 발주 감소와 함께 맞춤형 건조에 따른 납기 지연의 이중고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수봉 대한상의 상무는 “선진국 경제가 조금씩 호전되면서 세계경제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미국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의 불안, 엔저 장기화에 따른 수출기업의 경쟁력 악화 등 위험요소가 상존하고 있다”며 “기업은 인재양성과 시스템 재구축 등 근원적 경쟁력 강화 노력을 기울이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을 재편하고, 정부는 선제적인 위기 대응을 통한 경제안정화, 제조업 경영환경 개선 등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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