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올림픽 개최 끄덕없어..병력 34만명 동원 예정
입력 : 2014-01-13 10:36:11 수정 : 2014-01-13 10:40:19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다음달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테러 방지를 위한 보안시스템이 손꼽히는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보안전문가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34만3000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올림픽이 열리는 흑해 리조트 타운을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조트 내에서는 봅슬레이와 스키점프 경기장을 비롯해 출전 선수들의 숙소와 고급 호텔 등이 철저한 보안감시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또 러시아 국영통신인 리아 노보스티는 올림픽 진행기간동안 소치 전역에는 3만명의 경찰과 군인들이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전통 유니폼을 차려입은 400명 이상의 기마 경찰병이 순찰하는 모습은 이번 행사에서 최고의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테러 방지를 위한 병력 배치 계획을 내놓은 것도 모자라 소치에서 직접 스키를 타며 러시아가 안전한 국가임을 몸소 증명해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일 푸틴 대통령은 소치 흑해 리조트 근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방문해 스키를 탔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최근 연쇄테러로 촉발된 테러공포를 완화시키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테러 공포를 완화시키기 위해 소치에서 직접 스키를 타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마이클 에머슨 유럽정책연구센터(CEPS) 연구원은 "소치는 러시아 지역 중에서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잘 보호돼 있는 요새로 꼽히지만, 나머지 남부 지역의 대부분은 외부의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볼고그라드 테러 같은 사건이 더 발생한다면 푸틴도 러시아를 통제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지난 2주에 걸쳐 3건의 연쇄테러가 발생했고, 이에 러시아를 비롯 전세계가 테러공포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의 철도역에서 자폭 테러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튿날인 30일에도 같은 지역 도심을 운행하던 버스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현장에서 12명이 즉사했다.
 
또 지난 9일에는 스타브로폴주 외곽지역의 주차된 차량에서 시신 6구가 발견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스타브로폴주는 소치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현지 경찰은 조직적 범죄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으며 체첸 분리자들의 소행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지난 10일 미 국무부는 다음달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현지 테러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 여행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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