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벤처스타로..“우리는 카카오 패밀리”
입력 : 2014-01-14 19:09:39 수정 : 2014-01-14 19:13:4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출시 4주년을 앞둔 가운데 운영업체 카카오가 만든 모바일 생태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카카오는 서비스 출시 때부터 “플랫폼기업이 모든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기보다 협업을 통해 파트너사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게 제휴, 직·간접투자 등을 통해 외부역량을 흡수했고, 여러 스타트업 기업을 이른바 ‘벤처스타’로 만들었다.
 
◇“가두리 양식장 싫어..오픈 플랫폼을 표방”
 
그동안 카카오가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파트너십 방식은 제휴다. 대표적으로 2012년 여러 모바일게임사와 힘을 합쳐 오픈한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는 엄청난 반응을 일으키며 일약 게임업계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네시삼십삼분 등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중대형 게임사로 도약하기도 했다.
 
◇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오른쪽 두번째)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아울러 콘텐츠 유통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인 ‘카카오스타일’ 또한 외부업체들이 참여한 서비스로서 각각 모바일 솔루션기업 포도트리와 위시링크가 개발을 담당했다. 이중 위시링크는 연간 영업이익 20억원을 넘으며 현재 상장 가능한 기업으로 촉망받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꾸준히 제휴업무를 지속하는 분위기다. 먼저 지난해 5월 카울리, 탭조이, 인프라웨어, IGA 등 모바일광고 플랫폼업체들과 제휴를 체결하고 광고사업에 확대에 나섰다. 그리고 6월에는 스냅스, 케이스바이미, 올로그 등 다수 업체들과 손잡고 카카오스토리 사진인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필요한 외부역량은 돈을 줘서라도 산다”
 
투자 또한 ‘카카오 생태계’를 굳건히 지탱하는 주요 축 중 하나다. 카카오는 대체로 양질의 인력확보를 목적으로 여러 벤처기업에 대해 지분매입을 실시했다. 먼저 2011년 로티플을 인수해 위치기반서비스에 관한 사업역량을 흡수했다.
 
그리고 이듬해 6월 카이스트 개발자 출신들로 구성된 아이씨유를 인수해 카카오폴이라는 모바일 투표서비스를 함께 만들었으며, 비슷한 시기 모바일 전자상거래 ‘쿠폰모아’의 운영업체 씽크리얼스의 지분 100%를 샀다. 마지막으로 사진 공유서비스인 울트라캡숑에 20억원 규모 투자를 실시했다.
 
카카오와의 지분관계는 없지만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100% 출자해서 설립한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의 활동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케이큐브벤처스는 회사설립 1년 반 만에 무려 18개 회사에 투자를 진행하는 등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범수 의장과 케이큐브벤처스 투자사 대표 (사진제공=케이큐브벤처스)
 
케이큐브벤처스 관계자는 “지난해 파트너사들의 매출을 모두 합치면 수백억원에 이르는 등 대체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비판에 귀 기울일 것..바야흐로 창업의 시대”
 
이처럼 ‘카카오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는 배경을 두고 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김범수 의장과 임직원들이 창업 초반부터 이상적인 상생모델을 구상했으며, IT업계 혁신 선도집단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 카카오 제휴사 대표는 “김 의장이 네이버와 결별했던 것도 사실 이러한 비전을 실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 생태계가 지속되고 더 많은 벤처스타가 나오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한계사항이 해소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성장엔진이 끊임없이 돌아가야 하는데 해외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지나치게 국내에만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제휴 자체가 특혜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기준과 지침이 투명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사진제공=카카오)
 
이에 카카오측에서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다각도로 해결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모바일 생태계는 이제 형성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다”며 “더 많은 사업기회가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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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