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 월드컵·아시안게임 한 팀으로 나선다
입력 : 2014-01-16 11:31:25 수정 : 2014-01-16 11:35:16
◇지난해 8월 필리핀에서 열린 2013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남자농구대표팀.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두 개의 국제대회를 일주일 간격으로 앞둔 남자농구대표팀이 한 팀을 구성해 이를 모두 소화할 계획이다.

남자농구대표팀은 오는 8월30일부터 9월1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참가한다. 이어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다. 농구월드컵 폐막과 아시안게임 개막 사이에는 5일의 간격이 있다.

농구계에서는 두 팀으로 나눠 대회에 나설 것이란 추측이 나돌았다. 16년 만에 세계 대회에 나서는 것과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모두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같은 경우 8강이나 4강까지 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좀 일찍 올 수도 있다"면서 "현재로선 굳이 이원화를 해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남자농구대표팀이 농구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조별리그 통과도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조별리그는 9월4일까지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집중하는 게 전체적인 농구 흥행을 위해서도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다. 그 어느 해 보다 메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경우 선수들에겐 병역 혜택이 돌아갈 수도 있다. 농구계 입장에서는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급 선수들이 군 문제를 해결할 경우 전체적인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남자농구대표팀의 감독은 유재학(모비스) 감독으로 사실상 정해졌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해 12월16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KBL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을 맡던 관례를 없앴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해 8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서 이란과 필리핀에 이어 3위를 차지해 농구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다만 유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을 놓고 아직 국가대표위원회(이하 국대위)의 결정이 남아있는 상태다. 국대위는 대한농구협회 소속 2명과 KBL 소속 2명으로 이뤄져있다.

대표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국대위가 모여 이를 확정해야 하는데 아직 시즌 중이라 늦어지는 것 같다"면서 "해외 전지훈련 계획 등 여러 상의할 부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남자농구대표팀은 뉴질랜드 전지훈련과 함께 현지 대표팀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과 평가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대위 논의에 앞서 농구협회가 해당 국가와 협의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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