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구조조정 전문가 전방위 포진..선제적 구조조정 박차
입력 : 2014-02-04 17:01:45 수정 : 2014-02-04 17:05:49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산업은행이 기업구조조정 전문가인 류희경 수석부행장을 선임하는 등 인사와 조직개편을 완료하면서 올해 부실 대기업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구조조정 전문가들을 필두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선제적인 구조조정 등 현대그룹, STX, 한진, 동부 등 주요 기업들의 긴급한 상황을 꼼꼼히 챙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3일 수석부행장에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류희경(사진) 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을 선임했다.
 
류희경 신임 수석부행장은 1983년 산은에 입행해 기업금융부문장, 투자금융부문장, 기업구조조정실, 기업금융1실 등을 거친 대표적인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다.
 
특히 2003년 구조조정실 대우자동차 팀장을 맡아 대우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2005년 LG카드 총괄팀장으로서 LG카드 정상화에 큰 역할을 맡았다. 2008년에는 기업구조조정실장으로 부실 건설사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최대 현안인 기업구조조정업무와 연속성을 고려한 것 같다"며 "기업금융부문장으로 재직시 대기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수석부행장 선임에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부행장과 본부장·부서장 인사를 단행하며기업금융 업무에서 구조조정 기능을 확실하게 구분하고,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특히 현대그룹과 한진그룹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기업금융5부에는 산은내 구조조정 전문가인 김홍태 부장이 선임됐다. 김홍태 부장은 팬택 등 수많은 기업의 구조조정 업무를 맡아왔다.
 
성낙주 단장은 국제금융부에서 해외사업단장으로 항공기와 선박금융을 담당했고, 이전에는 기업금융2부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을 담당해 현대그룹과 한진그룹등의 구조조정 적임자라는 평가이다.
 
이처럼 산업은행이 수석부행장을 필두로 기업금융을 강화한 조직인사를 재편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그룹, 한진, 동부 등이 우선적 타깃이다.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산업은행의 조직개편 작업과 맞닿아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일 임원정례회의에서 "취약 대기업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장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현안"이라며 "자산 및 사업매각 등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M&A 촉진 등 구조조정을 위한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STX와 동양그룹 실패를 재발하지 않기기 위한 취약 대기업그룹의 선제적 구조조정이 시장안정의 핵심 현안"이라며 "산은 아래 구조조정을 기다리는 부실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역할이 중요한 때"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구조조정 현안문제가 국내에 비중이 큰 만큼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흔들리지 않고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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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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