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 사옥 판 돈 어디에?..재기 신호탄 쏘나
브랜드숍 '더샘' 적자 확대..재무구조 개선 시급
신사업 진출 가능성.."구체적으로 확정된 것 없어"
입력 : 2014-02-14 16:45:10 수정 : 2014-02-14 16:49:0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90년대를 평정했던 한국화장품(123690)이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조짐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확대를 위한 실탄 장전 방안으로 사옥 매각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면서 주목 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은 화인자산관리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서린동 본사 사옥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국화장품이 내놓은 고강도 자구계획안에 대해 업계에서도 다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0년 야심차게 론칭한 브랜드숍 '더샘'이 만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며 한국화장품의 재무구조까지 위협하자 이에따른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더샘의 영업적자는 130억원에서 2011년 150억원, 2012년 957억원으로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근 더샘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670억원을 출자하면서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때문에 더샘의 적자와 부채까지 떠안은 한국화장품은 자본잠식 상태까지 이른 상태다.
 
회사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샘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더샘의 실적개선 없이는 한국화장품의 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달 화장품 업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전 토니모리 김중천 사장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 더샘 측은 김 사장의 지휘 아래 히트상품 육성과 영업력을 끌어 올려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영 전략의 변화를 통해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매각자금을 어떻게 활용할 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매각 자금을 투입해 신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새로운 사업이나 제품개발에 나서고 적극 나서고 싶어도 해볼 수 있는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며 "매각자금을 활용해 기존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 뿐 아니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랜기간 부진에 시달리면서 내부 자금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금확보 노력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매각 이후 사업 진행 방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화장품 측은 사옥 매각을 포함한 향후 구체적인 사업전개 방향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화장품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옥을 포함한 회사자산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며 "매각 이후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역시 정확한 계획안이 나와있지 않은 상태"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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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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