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의 힘'..경쟁률 1대1 아파트가 12대1로
현대엠코, 위례서 분양 1순위 마감
입력 : 2014-02-21 15:20:37 수정 : 2014-02-21 15:24:44
◇현대엠코 위례2차 엠코타운 센트로엘 모델하우스 개관 당일 현장(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지난해 5월 현대엠코는 위례신도시 A3-7블록에서 아파트를 분양했다. 청약은 3순위까지 간 끝에 힘겹게 1.6대 1로 마감됐다.
 
9개월 후 현대엠코는 길 건너편에서(A3-6a블록)에서 다시 한번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청약 첫날 신청자가 몰리며 16대 1이 넘는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같은 건설사가 같은 동네에서 엠코타운이라는 이름으로 분양한 아파트지만 결과는 천지차이가 났다.
 
수도권 전매제한을 사실상 폐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국토교통부 업무보고가 공개된 후 첫 분양에 청약자가 대거 몰린 것이다.
 
현대엠코는 업무보고 다음 날인 20일 위례2차 엠코타운 센트로엘에 대한 1·2순위 청약을 접수할 결과 604가구 모집에 7434명이 몰리며 평균 1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216가구를 공급한 98㎡A타입에는 총 3668명이 신청하며, 최고 1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센트로엘 바로 옆에서는 1차 엠코타운인 플로리체가 분양됐다. 이 아파트의 당시 최종 경쟁률은 평균 1.63대 1이었다. 951가구 모집에 1546명이 신청했다. 최고 경쟁률은 3.8대1이었다.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시민 전용공간으로 조성되는 휴먼링 안쪽에 위치하는 센트로엘의 인기는 예상됐다. 하지만 길 하나 차이에 같은 건설사가 지은 엠코타운이란 이름의 두 아파트 청약 신청자가 6000명이나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분양 관계자들 조차 놀란 눈치다.
 
특히 센트로엘은 위례신도시 A3-6a블럭 지어지는 아파트로 위례신도시 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하남권역에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 16.9대 1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경쟁률이다.
 
현대엠코는 매매활성화 촉진을 골자로 한 국토부 업무보고가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이정도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얻었다"며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나온 부동산 규제완화 추진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에 따라 청약이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되며, 대부분 계획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19일 2014년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과밀억제권역의 민간 아파트 전매제한을 현행 1년에서 6개월로 단축 한다고 밝혔다. 전매제한 완화 조치는 국회의 동의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시행령 개정 사항이다.
 
이 밖에 국토부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재건축 소형의무 비율 폐지, 재건축 1가구 1주택 공급 원칙 완화, 저리 모기지 확대 등 부동산 활성화 방안을 함께 공개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과장은 "수도권 민간택지 내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 완화에 따라 수혜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전매제한 완화조치는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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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