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류승룡·안성기..'카메오는 이렇게 하세요'
입력 : 2014-02-21 18:27:06 수정 : 2014-02-21 18:31:13
◇김수현-류승룡-안성기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키이스트, CJ엔터테인먼트, SBS 방송화면 캡쳐)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영화와 드라마에서 카메오를 잇따라 등장시켜 화제가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예상치못한 톱스타의 등장에 관객들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김수현과 '관능의 법칙'의 보아, '찌라시:위험한 소문'의 안성기,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류승룡이 깜짝 카메오로서 히트한 인물들이다. 개봉 혹은 방송 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 보는 이들을 더욱 놀라게 한다.
 
'수상한 그녀'에 출연한 김수현의 경우는 영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1분의 출연으로 200만을 책임졌다"는 말이 돌 정도로 영화에서 김수현의 임팩트는 컸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오토바이를 끌고 나문희를 태운 뒤 능청스럽게 사투리를 사용하는 김수현의 모습은 개봉 후 많은 관객들로부터 회자됐다. 영화 말미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분위기가 다운된 영화를 김수현의 등장을 통해 웃음으로 매듭을 지은 황동혁 감독의 재기가 통한 것이다.
 
'수상한 그녀'의 관계자들은 취재진에게 김수현에 대한 기사는 되도록 자세히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미리 알려지면 재미가 반감된다는 관계자들의 판단 때문이었다.
 
황동혁 감독은 "임팩트 있는 엔딩을 만들고 싶었다. 김수현을 쓰고 싶었는데 다행히도 내 전작 '도가니'를 재밌게 봤다고 해 수월하게 캐스팅했다. 신나는 엔딩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찌라시:위험한 소문'에서 극중 목숨을 잃은 미진(고원희 분)과 스캔들이 나는 정치인으로 출연한다.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고, 말미에 반전도 있다. 짧은 분량이지만 존재감은 뚜렷하다.
 
'찌라시:위험한 소문'에 출연한 김강우는 "안성기 선배같은 대배우가 출연해 최선의 연기를 보여주셨다. 그러다보니 영화가 더욱 풍성해진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배에게도 귀감이 되는 연기와 출연이었다.
 
드라마도 카메오를 통해 톡톡히 홍보효과를 누린다. 지난 20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배우 류승룡이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에서 연기를 한 바 있는 허균으로 출연했다.
 
이날 허균은 "홍길동전을 집필 중"이라며 초능력을 발휘하는 도민준(김수현 분)에게 도술을 보여달라고 요청을 하는 등 드라마의 재미를 한껏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류승룡이 등장한 시점은 천송이(전지현 분)가 도민준에게 사랑을 고백한 뒤였다. 이 때문에 허균의 대사 하나 하나가 복선으로 떠올랐다. 짧지만 강한 비중임이 틀림없다.
 
방송이 끝난 뒤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류승룡과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한 관련 기사가 상위로 랭크되는 등 류승룡의 등장은 작품 내·외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연출을 맡은 장태유 PD는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카메오가 출연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겨우 2회를 남긴 '별에서 온 그대'에서의 류승룡의 출연은 장 PD의 히든카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와 드라마를 막론하고 쓰이는 카메오 출연은 스타들에게도 윈윈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좋은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건 배우로서도 굉장히 좋은 마케팅이 될 수 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메오 출연은 기회가 되고 캐릭터만 맞는다면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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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