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스피드에 힘까지' 윤석영, 왼쪽 풀백 경쟁 가세
입력 : 2014-03-27 14:19:38 수정 : 2014-03-27 14:23:46
◇QPR의 윤석영. (사진캡쳐=QPR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대표팀 주전경쟁에서 다소 멀어져 보였던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이 최근 소속팀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빠른 발은 여전한 가운데 강한 몸싸움 능력까지 갖추었다.
 
윤석영은 최근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으로 출전했다. 1년 동안 윤석영을 벤치에 앉혔던 해리 레드냅 감독이 출전 시간을 주고 있다. 퀸즈파크레인저스(이하 QPR) 구단 통계에 따르면 윤석영은 올 시즌 리그 4경기와 컵 대회 2경기를 포함해 6경기에 출전했다. 자신의 QPR 출전 경기 중 절반을 최근에 기록한 셈이다.
 
특히 윤석영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들스브로전에서 QPR이 선정한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왼쪽 측면에서 후방과 전방을 끊임없이 오가며 넓은 활동 범위를 보였다. 한 경기에 불과했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윤석영은 이날 두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8개의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에서는 상대 공격수 아도마를 끊임없이 막아냈다. 스피드는 물론이고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공격해 들어오는 아도마와 어깨싸움을 했는데 윤석영이 아도마를 밀어낸 장면은 큰 주목을 받았다.
 
예전부터 윤석영은 '홍명보 키즈'로 불렸다. 런던올림픽을 함께 하며 사상 첫 동메달을 따는데 기여했다. 당시 대회 베스트11 왼쪽 풀백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전에는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모두 홍 감독과 함께했다.
 
홍명보 감독도 윤석영의 활약을 칭찬했다. 홍 감독은 지난 25일 아시안컵 조추첨에 앞서 취재진에게 "윤석영이 지금부터라도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다치지 않는 것과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것 또한 여전히 중요함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석영의 활약은 김진수(22·니가타)와 박주호(27·마인츠)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홍 감독과 궁합이 잘 맞는 윤석영의 승선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
 
지난 그리스와 평가전에 앞서 홍명보 감독은 오른쪽 풀백에 차두리(34·FC서울)를 깜짝 선발하기도 했다. 차두리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이는 홍 감독의 축구를 잘 이해하고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언제든 뽑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대표팀의 왼쪽 풀백 주전은 김진수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진수는 최근 대표팀 평가전에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사실상 최종 모의고사였다는 지난 6일 그리스전에서도 왼쪽 풀백은 김진수가 맡았다.
 
박주호도 빠질 수 없다. 마인츠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를 왼쪽 풀백과 왼쪽 미드필더로 활용하며 전술적 다양성을 높이고 있다. 경기 중에도 종종 포지션을 바꿀 정도로 박주호의 축구센스를 인정하고 있다. 게다가 박주호는 일본(주빌로이와타)과 스위스(바젤)를 거치며 경험도 풍부하다. 수비의 안정감과 함께 크로스 능력이 특히 좋다는 평가다.
 
윤석영은 30일 새벽 블랙풀과의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어도 기량은 여전하다는 걸 증명했다. 브라질월드컵을 78일 앞두고 대표팀의 왼쪽 풀백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김진수와 박주호 체제에 윤석영이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QPR의 남은 경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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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