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를 봄에 장만한다고?..혼수철 수요 급증에 '好好'
겨울시즌 매출 역성장..재고 소진에 '올인'
백화점 세일·웨딩시즌 맞물리는 4월 초 물량 대방출
입력 : 2014-03-28 15:50:56 수정 : 2014-03-28 15:54:58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본격적인 혼수철을 맞은 모피 업체들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가을에 윤달이 낀 탓에 결혼식이 봄으로 대거 몰리면서 예년에 비해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때문에 지난 겨울 유난히 따뜻했던 날씨로 매출이 감소해 울상이던 업체들은 겨울 재고 물량 청산을 위해 올인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세일과 웨딩시즌이 겹치는 4월 초를 모피 판매의 적기로 판
단하고 물량을 대거 풀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본격적인 혼수철을 맞은 모피 업체들은 대대적인 할인전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제공=진도모피)
 
백화점 세일 외에 직영매장 등을 통해 별도로 할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도 상당수다. 진도모피는 백화점 정기세일 시즌을 피해 추가로 물류창고 등에서 특별 할인전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과 다르게 모피 업체들이 봄시즌 장사에 유난히 열을 올리는 이유 중 하나는 겨울 매출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 업체들의 매출이 작년보다 평균 20% 이상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원피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겨울 유독 추울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평소보다 10% 이상 생산을 늘리는 바람에 재고 부담이 너무 커졌다"며 "할인율을 높여 마진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재고를 소진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2~3년 동안 혼수품으로 모피를 장만하는 경우가 늘면서 봄시즌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부진했던 겨울 매출을 상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활
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혼수 뿐 아니라, 오는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선물을 미리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5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최모(32)씨는 "백화점 세일기간을 이용하면 모피를 평소보다 많게는 50%~6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큰 맘 먹고 2벌 정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혼수를 장만하면서 어버이날 친정 어머니 선물까지 이번에 모두 다 준비하려고 마음 먹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혼수시즌 할인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려는 젊은 고객층도 부쩍 늘어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마케팅도 진행되고 있다.
 
슬림한 디자인에 화려한 색상을 선호하는 경향을 고려해 트렌디하고 젊은 감성의 아이템으로 2030 고객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진도모피 관계자는 "가격대가 비싼 밍크를 줄이고 폭스나 라쿤 등의 소재를 이용해 가격은 보다 저렴하면서도 슬림하고 화려한 색상을 가미한 제품들이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다"며 "이전보다 모피를 찾는 고객들의 연령대가 넓어진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나온 신상품도 이번 혼수시즌 할인 품목에 포함시켜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며 "혼수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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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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