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불응' 유병언 가족·핵심 측근 8일 출석 최후통첩
입력 : 2014-05-02 15:46:50 수정 : 2014-05-02 15:50:55
[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세월호 참사’ 관련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2차소환에 불응한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가족과 핵심 측근들에게 오는 8일까치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최후통보를 보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은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와 핵심 측근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에게 오는 8일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하라는 최후통보를 보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게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날 10시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혁기씨 등은 검찰의 소환통보에 모두 불응하고 현재까지 해외에 체류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2차 소환통보까지 한 바 있으므로 이번이 마지막 소환통보”라면서 “다시 소환에 불응한다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할 방침이고 다른 기관과의 공조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출석에 불응할 경우 여권무효화, 사법공조를 통한 범죄인인도절차 등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의 수련원 ‘금수원’ 대표를 맡고 있는 중견 탤런트 전양자씨(72·본명 김경숙)는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전씨에게 소환통보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우리가 조사해야될 분은 맞다”고 밝혔다.
 
전씨는 금수원 외에도 세모그룹 관계사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도 맡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 한 달 전인 지난 3월 청해진해운의 지주사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로 취임하기도 했다.
 
'국제영상'은 임직원 수가 6명이고 매출액은 13억원에 불과한 회사이지만 서울 용산에 공시지가 기준 2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유 전 회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알려진 회사다.
 
한편, 유 전 회장 일가에 자금을 몰아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72)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청구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어진 다음 주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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