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제2롯데월드 현장 안전점검..문제 없나?
박 시장 "이중·삼중 안전망 만들어 주길"
롯데건설, 조기개장 여부 입장 밝히기 '곤란'
입력 : 2014-05-13 17:24:16 수정 : 2014-05-13 17:28:39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사진=문정우기자)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제2롯데월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안전점검에 나섰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는 올 초 화재사고에 이어 지난달 인부 1명이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점검도 최근 세월호 사고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마련된 것이다. 
 
지난 11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공사현장을 방문해 완공 때까지 안전시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고 없는 현장이 되도록 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불안감을 여전히 지우지 못하고 있다.
 
◇박 시장 "이중·삼중 안전망 만들어 주길"
 
박 시장은 이날 롯데건설의 공사현황 브리핑을 시작으로 33층 초고층부 월드타워 동에서 피난 계단 등 대피시스템과 같은 안전시설을 살폈다.
 
롯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가 일어나면 20층 마다 위치한 5개 피난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다.
 
각 피난층에 수용될 수 인원은 총 6000여명이며 보통 피난처까지는 15분내 도착할 수 있다. 꼭대기에서 탈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1시간 3분이다.
 
또 박 시장은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8층 저층부 에비뉴엘동의 방화셔터와 스프링클러 등 화재관련시설도 점검했다.
 
지난 3월 서울시가 시공사인 롯데건설을 상대로 1차 점검을 한 결과, 수 백 건의 지적사항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점검결과는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지적된 것들은 본질적으로 위험한 것은 아니고 시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전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문협회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공사가 마무리되는 날까지 지속해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롯데타워는 123층으로 국내 유례없는 고층건물이고 많은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대상"이라며 "큰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시설이 되도록 이중·삼중 안전망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공사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공사 현장 인근에 사는 문모(42·남)씨는 "123층짜리가 넘어가면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엄청날 것"이라며 "세월호 사고도 그렇고 안전하다고 해도 이제 믿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롯데타워 33층에서 저층부를 내려다 본 모습. (사진=문정우기자)
 
◇저층부 내부마감 공사 중..계획대로 조기개장?
 
제2롯데월드의 안전문제와 함께 저층부 3개동의 조기개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최근 시는 제2롯데월드 임시 사용승인에 대해 안전과 교통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이날 박 시장은 저층부 개장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롯데타워 외 사용승인 신청이 아직 들어와 있지 않은 상태"라며 "(사용신청이) 들어온다면 소방·건축법 준수문제, 교통문제 등 모든 측면에서 엄격하게 점검을 할 예정이며,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있다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안전을 대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 동안 저층부 3개동이 완공되는 대로 조기개장을 추진하던 롯데건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시와 개장 관련에 대해서는 협의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써는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는 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저층부의 경우 각 매장의 분양이 거의 다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층부 내부에는 구역마다 세계 각 유명브랜드들의 이름이 새겨진 광고물들이 붙어있었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은 석촌호수 수위가 줄어들고 있다는 일부 언론내용에 반박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석촌호수 수위는 현재 4.8~5m로 우리와 관계없다"며 "암반이 7m 이하 콘크리트로 돼 있어 물이 들어올 수 없고 호수 인근이 모래·자갈로 돼 있어 갈수기 때 (물이) 호수주변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현재 석촌호수 수위와 관련해서는 송파구청이 용역을 준비 중이다.
 
한편, 현재 제2롯데월드의 총 공정률은 약 64%이며, 저층부는 내부마감이 공사 중이다. 고층부는 70층 코어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저층부는 올해 안에 공사가 마무리되며, 고층부는 오는 2016년 6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내부 모습. (사진=문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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