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기업 임원 3명 중 1명은 '관피아'
입력 : 2014-05-18 09:51:07 수정 : 2014-05-18 09:55:0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세월호 참사로 우리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리한 '관피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 들어 대형 공기업의 직계 감독 부처 낙하산 비중은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30개 시장형 및 준시장형 공기업 기관장의 52%, 임원의 35%가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으며, 이중 직속 감독 부처의 낙하산 비중은 기관장 80%, 임원 49%로, 전임 MB정부 때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12~2013년 국내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30개사의 기관장과 상임·비상임 이사, 감사 등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 수는 333명, 이중 34.5%인 115명이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
 
특히 관료 출신 임원 중 해당 공기업의 직속 감독부처 출신은 56명(48.7%)으로 절반에 이르렀다.
 
2012년과 비교해 비직속 관료 출신 임원은 76명(66.7%)에서 59명(51.3%)으로 줄어든 반면, 직속 부처 출신은 38명에서 56명으로 크게 늘어 직속 부처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의 관피아 비중은 일반 임원보다도 더 높아 전체 29명(인천국제공항공사 공석) 중 절반이 넘는 15명이 직속 부처나 연관부처에서 내려온 관료였다. 이들 15명 중 12명(80%)이 직속 감독부처 출신이었다.
 
2012년 기관장의 관료 출신 비중이 50%, 이중 직속 부처 출신이 64.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새 정부 들어 기관장급에 대한 직속 부처의 장악력이 더 강화된 셈이다.
 
관피아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울산항만공사로, 임원 10명 중 무려 7명(70%)이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등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었다.
 
한국감정원이 11명 중 7명(63.6%)으로 2위에 올랐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60%), 해양환경관리공단(50%), 한국공항공사(46.2%), 인천항만공사·부산항만공사·한국조폐공사(45.5%), 여수광양항만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대한석탄공사(44.4%) 등도 만만치 않은 비중을 보였다.
 
관료 출신 임원 중 직속 부처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한주택보증,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관광공사 등 4곳으로, 모두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 등 직속 부처 출신들로 채워졌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도 임원의 절반이 직속 부처 관료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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