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망언 파문
교회 강연 통해 '그릇된 역사인식' 드러내
野 "반민족적 망언..박 대통령, 총리 지명 철회하고 사과해야"
입력 : 2014-06-11 22:11:10 수정 : 2014-06-12 01:44:53
[뉴스토마토 한광범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제의 식민지배를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재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4.3 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민족 비하 발언도 나왔다.
 
KBS가 9시 뉴스를 통해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지난 2011년~2012년 사이에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속으로 항의할 수 있다"며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이)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북 분단'에 대해서도 "(하나님이) 남북분단을 만들어 주셨다"며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유에 대해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마지막 수업를 마친 뒤 강의실을 나서고 있다.ⓒNews1
 
문 후보자는 아울러 '제주 4.3 사건'에 대해선 "제주도 4.3 폭동사태"라고 규정하고 "공산주의자들이 제주도에서 반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선 지난 2005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민족 비하 발언도 있었다. 그는 "조선 민족의 상징은 게으른 것"이라며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런 민족성을 깨우친 게 기독교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문 후보자는 1945년 광복도 "어느 날 갑자기 뜻밖에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며 "미국한테 일본이 패배했기 때문에 우리한테 거저 해방을 갖다 준 것"이라고 발언했다.
 
문 후보자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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