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내수 침체에 해외로 눈길..성과 가시화
입력 : 2014-06-26 17:18:04 수정 : 2014-06-26 17:22:21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국내 건설경기 불황에 동반 침체를 보이던 건자재 업계가 해외에서 답을 찾기 시작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내수 중심 사업의 한계성을 체감한 건자재 업체들은 3~4년 전부터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해외시장 개척 노력에 대한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LG하우시스(108670)의 해외 매출은 지난 2011년 8084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인 2012년에는 8581억원을, 지난해에는 9158억원까지 뛰어올랐다. 한화L&C는 지난 2009년 20%에 머물렀던 해외 매출 비중이 현재 31%까지 늘어났다. KCC(002380)도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18.4%에서 현재 19.9%로 증가했다.
 
LG하우시스는 중국시장에서 R&D, 디자인, 생산, 영업 등 모든 부문의 현지 거점을 확보해 철저한 현지화 전력을 펼치고 있다. 올 초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1차 ‘건설업계 연간 브랜드 대상’에서 ‘중국 친환경 건축자재 10대 브랜드’에 선정되며 그간의 노력을 보상 받았다.
 
미국에서도 고광택 시트, 자동차 원단, 인조 대리석, 바닥재, 기능성 점착필름 등 전략 제품 중심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면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미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고광택 시트를 중심으로 공략하는 한편 2011년 조지아주 고든카운티에 완공한 ‘비아테라’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고급 인조 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또 고품질과 제품 공급 능력을 내세우며 미국 건축자재 유통의 양대 축인 홈데포(Home Depot)와 로우스(Lowe’s)를 유통망으로 활용해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해외 신흥시장 진출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도모텍스 아시아, 미국 라스베가스 KBIS 전시회, 독일 뉘른베르크 창호 전시회 등 전략시장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 전시회를 비롯해 터키, 이란 등 신흥시장의 전시회까지 다양하게 참가했다.
 
한화L&C는 미국과 중국에 해외법인과 공장을 두고 총 2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독일 맥도널드 매장 내 테이블에는 한화L&C 인조대리석 하넥스 제품이, 두바이 지하철역사 바닥에는 한화L&C 엔지니어드스톤 칸스톤 제품이 시공됐으며, 코카콜라와 로레알 등 유명브랜드 용기라벨도 한화L&C의 연신원단용 경질필름이 사용됐다.
 
PVC바닥재에 식물성 가소제를 사용한 친환경 소재 OPS 수축필름은 친환경 기능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안정적 품질관리, 우수한 기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가전 가구용 필름제품은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에 납품되고 있다.
 
또 그동안 축적된 점접착의 코팅기술로 PVC 고내후성 외장용 필름 PET 경면 보드 등 신규 아이템을 개발해 고기능성 점접착 시장에도 진입할 예정이다.
 
한화L&C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새로운 돌파구로 찾고 시장 개척에 꾸준히 노력했다"며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꾸준히 해외시장에 진출했던 성과가 이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틀란타공항에 한화L&C 엔지니어드스톤 칸스톤 제품이 시공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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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