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분양 완판 행진이라지만..온도차 극명
법정관리 건설사, 주택시장 수익성 부진 여전
입력 : 2014-07-04 15:34:01 수정 : 2014-07-04 15:38:11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사진=원나래기자)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그동안 침체된 부동산 경기로 사실상 주택사업을 거의 접었던 중견 건설사들이 올 들어 대대적인 분양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설사가 있는 반면, 주택사업에는 손도 대지 못하거나 분양에 실패해 유동성 악화를 겪는 건설사도 늘어나면서 분양시장에서의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과 반도건설, 대원 등 주로 지방에서 주택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던 중견사들이 올해는 전국적으로 활발한 공급을 이어가며 분양 완판 행진을 보이고 있다.
 
2년 연속 주택공급 실적 2위를 달성한 중흥건설은 2010년 1개 현장에서 2011년 7개 현장 5000여가구,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1만여가구를 공급하는 등 최근 분양 물량을 크게 늘렸다.
 
2012년 세종시에서 1차 물량을 시작으로 지난해 7차 물량까지 100% 계약 마감을 기록했으며, 지난 5월 청약을 진행한 '중흥S-클래스 리버뷰 2차' 역시 계약률이 현재 약 80% 마무리 단계로 세종시 내 최대 규모의 브랜드타운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전용 59㎡ 타입에 4.5베이 평면을 적용하는 등 특화된 설계로 입소문을 탄 반도건설은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반도건설이 지난 3월 동탄에서 분양한 반도유보라3차는 계약 시작 1주일만에 100% 계약을 완료했으며, 올 상반기 양산신도시와 평택에서 분양한 물량 역시 모두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대원은 2009년 운정신도시를 시작으로 청주 대원칸타빌 1~3차, 지난해 동탄2신도시 1~2차까지 총 6360가구 물량을 7회 연속 100% 분양 완료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전 죽동지구에 분양한 1132가구 규모의 '죽동 대원칸타빌' 역시 최고 66.75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하며 활발한 주택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아파트 브랜드 '풍림아이원'과 '월드메르디앙'으로 이름을 알린 풍림산업과 월드건설은 법정관리 이후 좀처럼 분양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풍림산업은 올해 대한주택보증의 부도 사업장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구리 인창동 풍림 아이원'을 공급해 100% 분양에 성공했으나 이후 이렇다 할 사업이 나오고 있지 않다.
 
6년여 만에 아파트를 선보인 월드건설은 올 초 부산 대연동에서 조합아파트를 분양했다. 우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담이 적은 조합아파트 사업을 시행했으나, 기존 미분양 물량으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2년 하반기 인천 영종 하늘도시에 1365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분양한 한라(014790)건설은 800여가구가 미분양 물량을 파격 할인 분양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라건설이 미분양된 아파트를 할인 분양하자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해 입주민이 분신자살을 시도, 사망에 이르면서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견건설사들의 공급 실적이 전국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나, 분양 성적에서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며 "분양 성공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건설사가 있는 반면, 여전히 주택시장의 수익성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건설사가 있는 등 중견건설사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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