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삼성 말고 아몰레드 팔 곳 없다"
입력 : 2014-07-09 14:33:31 수정 : 2014-07-09 14:37:5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와 관련해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외에는 우리 제품을 판매할 곳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 겨우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의존도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낸 말로, 삼성전자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부품 계열사들을 향한 시장의 우려도 더해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2분기 7조2000억원이라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영업이익 잠정치를 내놓은 주요 원인이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IM)의 부진에서 비롯된 터라 관련 부품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의 고민은 커졌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삼성디스플레이)
박동건 사장은 9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4년 디스플레이 상생협력위원회' 행사 직후 회사 매출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지 않냐는 기자들의 지적에 이를 시인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향 납품 비율이 무려 64%에 달한다. 박 사장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TV로 각광받는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에 대해서는 "고객이 진짜 사고 싶어할 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때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쇼(전시회)에 나가서 보여줄 수는 있지만 고객들에게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기술 완성도와 대중화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짙었다.
 
박 사장은 또 최근 불거진 베트남 생산공장 건립에 대해서는 "고객 일정에 맞춰서 (공장을) 준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10억달러(1조93억원) 규모의 휴대폰 패널 모듈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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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