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월 물가 안정세.."정책 사용여지 넓어"(종합)
6월 CPI 전년비 2.3% 상승..두 달 째 2%대 유지
PPI, 1.1% 하락..2년2개월래 최저 낙폭
"인플레 우려 완화..미니부양책 사용에 청신호"
입력 : 2014-07-09 14:27:24 수정 : 2014-07-09 16:06:52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에 머물며 안정적인 수준을 재확인했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니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도 더 넓어졌다. 일각에서는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누그러든 만큼 정책의 중심이 금융 안정으로 이동할 것이란 의견을 내기도 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4개월래 고점이었던 직전월의 2.5%와 사전 전망치 2.4% 상승을 모두 하회한 결과다.
 
전달과 비교해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됐음을 시사했다.
 
구체적으로는 식품 가격이 3.7%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견인했다. 그 중에서도 과일(19.8%), 계란(13.1%), 수산물(4.0%)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와 채소 가격은 각각 2.7%,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다 사만트 피델리티월드와이드인베스트먼트 아시아 주식투자 담당자는 "오늘의 지표는 놀라울 것이 없는 충분히 예견됐던 결과"라며 "CPI 산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함께 발표된 생산자물가에서도 가격 안정의 신호가 포착됐다.
 
6월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대비 1.1% 하락했다. 2012년 3월 이후 28개월 연속 마이너스 물가가 이어지며 31개월간 하락했던 1997~1999년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하락폭이 줄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기간 직전월의 1.4% 하락에서 0.3%포인트 개선되며 4개월 연속 개선세를 나타냈다. 2년2개월만의 최저 낙폭이기도 하다.
 
창젠 바클레이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산업 활동이 살아나면서 PPI도 기대만큼의 회복을 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류리강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B)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안에 PPI가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경제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추가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물가가 안정적인 범위 내에 머물며 중국 정부의 정책 운용 여지도 더 커졌다. 중국의 상반기(1~6월) 물가상승률은 2.3%로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3.5%를 크게 하회한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의 위협은 없다"며 "중국 정부가 미니 부양책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빌 아담스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충분히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거시 경제 정책에 크게 고려되는 요인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제는 물가 조절보다는 금융 시장의 안정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라며 "지방 정부의 부채 증가와 그림자 금융 리스크 확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진양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