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아메리칸 드림'..삼성·LG, 미국에 집중하는 까닭은?
입력 : 2014-07-18 13:47:14 수정 : 2014-07-18 13:51:27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내 가전업체들의 '아메리칸 드림'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맞춤식 프리미엄 '주방가전'이라는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고객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는 프리미엄 주방 가전 ‘셰프컬렉션’ 풀 라인업 구축으로 미국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셰프컬렉션의 풀 라인업은 이미 국내에 출시된 냉장고를 비롯해 오븐과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주방 가전을 총 망라했다. 삼성전자가 셰프컬렉션 풀 라인업을 출시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지난 16일 엄영훈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 부사장도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말까지 프리미엄 주방가전 라인업인 셰프컬렉션이 미국 1200개 매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 달 미국의 핵심 도시인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지구에서 자사 가전으로 새로운 삶의 모습을 제안하는 ‘리빙 아틀리에’ 행사를 개최하며 셰프컬렉션 풀 라인업을 선보였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현지 거점마련을 위한 마케팅센터를 개설한 곳과 같은 장소다.
 
LG전자(066570)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 초부터 현지에서 빌트인 전문 매장을 확대 중인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에만 200여개 매장을 개점하며 세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네이트 버커스’와 함께 자사 주방가전 라인업을 소개하는 ‘LG 스튜디오’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빌트인 공략 강화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빌트인 가전의 비중이 높은 현지 특성을 파악한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이미 지난 2월 냉장고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는 빌트인 가전과 오븐, 청소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목표를 언급했다.
 
양 사가 이처럼 최근 활발하게 미국 시장 공략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세계 가전시장 장악에 있어 미국 시장이 갖는 중요성 때문이다.
 
미국 시장은 월풀과 일렉트로룩스, GE 등 로컬 업체들이 나란히 점유율 1위~3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유럽 업체인 밀레와 지멘스 등도 시장 패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로컬업체와 유수의 해외 가전 제조사들이 각축전 벌이는 미국 시장은 자사 제품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시험무대이자 세계 최대의 가전시장이다. 때문에 ‘2015년 세계 가전시장 1위’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삼성과 LG가 현지 시장 장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올 상반기동안 차근차근 현지 시장공략을 위한 초석을 다져온 양 사는 하반기들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월(Wall) 오븐부터 빌트인까지 다양한 형태의 주방가전들이 프리미엄급 규모로 조성돼 있고 다수의 글로벌 가전사들이 경쟁하는 치열한 시장인 만큼 제품 성공의 척도가 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셰프 컬렉션 풀 라인업’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제품 발표 행사(왼쪽)와 17일(현지 시간) 맨해튼 ‘LG스튜디오’ 행사에서 LG 주방가전을 소개하는 미국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네이트 버커스(오른쪽)(사진=각 사)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정기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