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크루즈 산업, 6년간 10배 성장..인프라는 아직 '미비'
입력 : 2014-09-03 09:49:29 수정 : 2014-09-03 09:54:02
◇제주항에 기항하고 있는 사파이어프린세스 크루즈 모습. (사진=문정우기자)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국내 크루즈 산업이 6년간 10배 가까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반시설과 지원법망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크루즈 산업은 세계적인 추세로 발돋움 하고 있는 주요 성장동력으로 하루빨리 정책적 지원이 마련돼야 할 상황이다.
 
3일 크루즈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1991년 416만8000명에서 지난해 2097만6000명으로 5배 늘었다. 연 평균 8%의 성장률을 보이는 셈. 지난해 크루즈 총 수입도 지난 2012년보다 4.8% 증가한 362억달러로 나타났다.
 
또 업계는 내년이면 전세계 크루즈 관광객이 2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크루즈 산업 규모도 성장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국내에 입국한 크루즈 관광객은 6만9454명이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0배가 넘는 77만1490명을 기록했다. 또 지난 2008년 불과 88회였던 크루즈 입항 실적은 지난해 433회로 늘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국내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42만5774명으로 전체의 61.1%를 차지했다. 이어 필리핀이 7만2817명으로 10.5%, 일본이 3만4662명으로 5.0%, 인도네시아가 2만5679명으로 3.7%의 비율을 보였다.
 
크루즈 산업은 상당한 경제적 효과도 가져온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과 입항으로 최소 6050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했다. 크루즈 관광객의 소비가 5800억원 정도였으며, 크루즈 입항에 따른 예도선료 등 부대비용이 25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증가하는 크루즈 수요에 비해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학계는 ▲크루즈 관련 정책수립 미흡 ▲크루즈 전용부두 등 인프라 부족 ▲기항 유치 마케팅·인센티브 미흡 ▲전문인력 양성체계 미흡 ▲크루즈 터미널 인근 복합 관광여건 부족 등을 지적하고 있다.
 
국내 크루즈 전용부두 등 복합시설을 갖춘 항구는 태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제주항에는 2개 크루즈 전용선석이 운영 중이며, 내년 말 완공될 민군복합형관광미항 두곳에 15만톤급 크루즈 2개 선석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부산에도 국제크루즈 전용터미널이 운영되고 있다. 오는 11월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며, 인천 국제여객터미널도 오는 2016년 12월 문을 연다.
 
정부는 국내 크루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크루즈 산업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출입국 전담인력을 늘리는 등 11개 과제는 이미 완료했으며, 국내 크루즈선 톤세제 적용, 선상 카지노 허가 등의 5개 과제는 크루즈육성법과 조세특례제한법에 반영한 상태다.
 
다만 관련 법안은 현재 세월호 사고 안전문제와 카지노의 사행성 조장 등의 이유로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 관계자는 "크루즈선 안전관리는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정한 선박 안전기준이 적용되고 해사안전법 등 국내법에 반영돼 있어 크루즈법률을 별도 규정할 필요가 없다"며 "크루즈선은 안전관리가 가장 우수한 선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만톤급 국내 크루즈선이 취항한다면 약 900명의 직·간접 고용과 연간 약 900억원의 직·간접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12년 취항한 국내 크루즈선 하모니호(2만6000톤급)의 경우 373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1인 평균 662달러를 지출하는 등 관광객 소비와 크루즈선 부대비용으로 인한 경제효과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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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