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세밀화 전략 승부..'마이크로 마케팅' 확대
입력 : 2014-09-28 13:33:48 수정 : 2014-09-28 13:33:48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외식업계는 한 브랜드에서 지역과 상권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는 이른바 '마이크로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마이크로 마케팅은 소비자의 통계적 속성과 생활방식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당 상권 내 소비자에게 적합한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애슐리는 유통 상권 내에 주부층을 겨냥해 합리적 가격과 알찬 메뉴로 구성된 클래식 매장을, 데이트 코스나 모임 장소로 적합한 상권에는 한 단계 높은 W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피자몰 이미지. (사진제공=이랜드)
또한 애슐리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 상권분석을 거쳐 W+ 매장, 브런치 매장, 프리미엄 레스토랑인 83 그릴 바이 애슐리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의 이탈리안 파스타&피자 전문점 리미니도 마이크로 마케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점 이용 고객 특성을 고려한 세트 메뉴 위주의 클래식 매장과 로드샵, 백화점 특성에 맞춰 애피타이저나 음료를 강화한 가든 매장으로 구성된다.
 
또다른 피자 브랜드 피자몰도 일반 레스토랑에서부터 대형 메뉴를 선보이는 빅피자 매장, 쇼핑점 내 입점한 매점형 피자몰로 나뉘어 있다.
 
이뿐 아니라 젊은 층이 주로 방문하는 성신여대점과 강남점은 각종 샐러드와 피자를 뷔페 형태로 즐기는 피자바 매장으로 꾸몄으며, 다음달 초에는 '영(Young)' 콘셉트로 홍대입구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MPK(065150)의 커피전문점 마노핀도 매장 위치에 따라 버전을 이분화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마노핀은 그동안 주로 지하철 역사 내 비교적 작은 평수의 익스프레스 카페 매장에서 유동인구를 겨냥해 저렴한 가격으로 원두커피를 제공해 왔다.
 
이와 함께 이태원에 있는 영국 전통 방식의 잉글리시 머핀, 컵케이크 등의 메뉴를 강화한 '베이커리 카페'로 차별화하고 있다.
 
세련된 유럽풍의 인테리어의 매장 내에서 커피나 머핀 등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 맛은 물론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마노핀 베이커리 카페는 방배, 이대, 역삼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하면서 지역 소비자 수요에 맞춘 상권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채선당은 기존 매장의 샤브샤브 메뉴에 샐러드 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콘셉트를 더한 플러스 매장을 열었다.
 
특히 채선당 플러스는 세련되고 편안한 인테리어에 샐러드, 메밀국수, 비빔밥, 치킨강정, 볶음밥 등 30여가지의 메뉴를 더해 주부와 가족 고객이 즐겨 찾도록 했다.
 
BBQ치킨도 매장 규모와 상권에 맞게 다양한 버전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배달형 매장인 BBQ 익스프레스에서부터 고품격 호프 전문점인 BBQ 치킨앤비어, 내점과 배달을 동시에 하는 BBQ 카페, 라이스, 파스타, 피자, 샐러드 등 다채로운 요리로 업그레이드한 BBQ 프리미엄 카페 등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 시장은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만족스러운 서비스와 쾌적한 인테리어, 접근성 중 하나라도 놓치면 경쟁에 밀리기 쉽다"며 "마이크로 마케팅은 만족을 선사하는 동시에 새로운 브랜드 론칭 없이도 기존에 변화를 줘 고객 반응을 살피는 안테나숍의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노핀 이미지. (사진제공=M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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