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부분파업 지속..임단협 진통 장기화
입력 : 2014-10-14 16:59:08 수정 : 2014-10-14 16:59:08
◇기아차 본사.(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4개사가 어렵사리 올해 임단협을 최종 타결지은 가운데 기아차의 노사협상은 여전히 진통 속이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3일 제7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총 28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14일과 15일 주·야 각 4시간, 16일 주·야 각 2시간, 다시 17일 주·야 각 4시간씩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이번주 부분파업을 이어가면서도 회사와의 본교섭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부분파업은 사측을 향한 압박용이라는 뜻이다.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제24차 본교섭을 열고, 오는 15일에는 25차 교섭을 이어간다.
 
사측은 지난 8일 23차 본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9만2000원 인상과 성과급 400%+8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이에 맞서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근무형태 변경 및 월급제 시행 ▲주야 8시간 근무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의 경우 사내 세부규칙상 고정성 결여로 인한 통상임금 확대가 법적으로 불가능했다는 점과 달리, 기아차의 상여금 규칙에는 이 같은 조항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정당한 통상임금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14일과 15일 이틀간 이어지는 본교섭에서 사측이 얼마나 향상된 수정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올해 기아차 임단협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임금협상 최대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라는 별도 상설협의체를 구성하고, 통상임금을 포함한 선진 임금체계 도입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바 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이날 발행한 쟁대위 소식지에서 회사가 형제기업인 현대차와 차별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노조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기아차의 통상임금은 현대차와 동일하게 하고 기본급은 차별화 시키라고 지시했다"면서 "통상임금 확대에 대해 그룹사 차원의 해결을 촉구했으나 경영진들은 이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또 "윤여철 부회장의 지시로 노사 자율권이 침해돼 임단협이 난항과 파국에 직면해 있다"면서 "기아차 경영진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단체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까지 올해 부분파업(잔업·특근 제외)으로 2만2700여대의 생산차질과 3900여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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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