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매각 물건너 간 우리銀..`職` 건 사람 많은데
교보생명, 인수전 참여 또 유보..금융위 "끝까지 결과 지켜보겠다"
입력 : 2014-11-26 14:10:43 수정 : 2014-11-26 14:10:43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정부의 4번째 우리은행 민영화 시도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사진=뉴스토마토)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마감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인수의향을 밝힌 곳은 없다. 금융위원회는 일단 오는 28일 예비입찰 마감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높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교보생명이 인수전 참여여부를 또 다시 유보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18일 정기이사회에서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가격범위, 수량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결정했지만 25일 경영위원회에서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유효경쟁 성립 불발에 따른 무산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특혜시비 논란 등이 커지면서 이미 발빼기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중국계 안방보험은 국내 정서상 외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에 밀려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다, 국내에는 교보생명 외 마땅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경쟁입찰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눈치만 보다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매각은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6.97% 중 경영권이 주어지는 지분(30%)과 재무적 투자만 가능한 소수지분(26.97%) 등으로 쪼개는 방식이다. 오는 28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뒤 12월 초 본입찰을 거쳐 내년 1월까지 최종입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일단 "28일까지 예비입찰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비입찰 시한이 남아있는 만큼 기다려 보겠다"며 "우리은행 민영화 의지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곳 이상이 인수 의사를 밝혀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무산된다"며 "입찰 무산에 따른 다른 대안은 아직까지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도 우리은행 매각이 무산될 경우 "직(職)을 걸겠다"며 공언한 신제윤 금융위원장에 대한 책임론도 커질 전망이다. 또 당초 연임 가능성이 우세했던 이순우 우리은행 행장 인선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은행 임직원들은 우리사주조합을 중심으로 거래 기업과 기관투자자 등을 사모펀드로 구성해 소수지분 입찰에 나선다. 매입 목표 규모는 45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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