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복귀 첫 현장 방문지는 이라크(종합)
2년5개월만 건설현장 방문..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과 면담
입력 : 2014-12-09 14:05:04 수정 : 2014-12-09 14:05:1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이 사전 예고 없이 비스마야 현장을 방문한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한화그룹)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복귀 후 처음으로 공식행보에 나섰다. 김 회장의 첫 행선지는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다.
 
이라크 재건 사업은 김 회장이 '제2의 중동붐'을 만들 목적으로 진두지휘한 사업이다. 김 회장이 경영복귀 후 이라크 현장을 방문한 것은 향후 경영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명확하게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7일부터 2박3일 간의 일정으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은 2012년 7월 이후 2년5개월만이다. 김 회장은 장시간 비행과 급작스런 기후환경의 변화가 건강회복에 좋지 않다는 주치의의 건의에도 이라크 방문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에는 심복인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과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이 동행했다. 김 회장의 삼남 김동선 매니저도 해외 출장 중 현지에서 합류했다.
 
김 회장은 이라크 도착직 후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현장을 방문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전반을 점검했다. 비스마야 사업은 약 1830만㎡ (550만평)부지에 10만가구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분당규모의 신도시 건설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80억달러다. 현재 비스마야 현장에는 한화건설 340명, 협력사 304명, 외국인 6800여명 등 약 7450여명의 인력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장에서 신도시 개발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내전의 위험에도 동요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것이 이라크 정부의 신뢰로 이어진 것"이라며 "이번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통해 제2, 제3의 비스마야 신화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8일(현지시간) 사미 알 아라지(Dr. Sami R. Al-Araji)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과 면담을 가졌다.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했다는 소식에 사미 의장이 깜짝 방문한 것이다.
 
사미 의장은 이날 "비스마야 신도시 소셜 인프라 시설 공사도 한화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향후 두 차례 있을 국가 차원의 거대 사업 발주에도 한화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에 추가 발주 의사를 내비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 회장은 "이라크 국민들의 희망을 짓는다는 신념으로 혼신을 다해 비스마야를 세계적인 휴먼도시로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김 회장은 건설현장의 직원들을 기습 방문하며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경영복귀를 공식화했다. 그는 8일 점심(이하 현지시간) 예고없이 직원식당을 찾아 직접 배식판에 쌀밥과 육개장, 깻잎전, 두부조림 등을 담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이날 저녁에는 한화건설과 협력업체 임직원 전체와 외국인 노동자 대표를 초대해 만찬을 개최했다. 이들이 가장 먹고 싶어했던 광어회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하는 통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회장은 현장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정말 많이 변했다. 처음 왔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현장 방문에서의 첫 소감을 말했다. 오후 만찬자리에서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대한민국 건설사의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현장 임직원의 건강과 안위를 그 무엇보다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발표한 삼성테크윈 등 삼성계열사와의 빅딜에 대한 감회도 밝혔다. 그는 "최근 그룹이 획기적인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대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방산과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분야에서 삼성의 새로운 가족과 함께 세계 톱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전하자"고 주문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양지윤